
<그 시절을 회상하며> (군 생활 2~1)
헌법 제39조(국방의 의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國防)의 의무(義務)를 진다.
누구든지 병역의무(兵役義務)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處遇)를 받지 아니한다.
나는 1973년 1월 초 입대(入隊) 통지서를 받았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영장(令狀)이었다.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서부 경남의 중심지인 진주(晉州)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집결(集結)하여 인솔 병사(兵士)의 호위를 받으며, 열차로 논산(論山) 제2훈련소로 향했다.
논산훈련소의 수용연대(收容聯隊)에서 일주일 동안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억울하게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상당한 충격 속에서 귀향 조치를 당했다. 빨리 군(軍)을 마치고 싶어서 우선 징집(다른 사람보다 먼저 입대를 원하는)을 신청했는데 귀향(歸鄕)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사유는 내가 폐결핵 환자(患者)라는 것이었다. 결핵은 3종 전염병으로 그런 사람은 군 복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태까지 한 번도 폐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診斷)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결핵이라니 청천벽력(靑天霹靂)이었다.
수용연대는 신병훈련(新兵訓練)을 받기 전에 신체검사(身體檢査)를 받는 곳이다. 그런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그곳의 음식(飮食)이 엉망이었다. 밥도 반찬도 형편(形便)이 없었다. 밥은 떡도 아니고 죽도 아니고 누룽지도 아니었다.
화근 내가 코를 찌르고, 반찬이라고 나온 국이 온통 맹탕이었다. 그래서 수용연대 10일 동안 내내 피엑스(PX)에서 복숭아나 포도, 참치 등, 통조림으로 밥 대신 연명(延命)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수용연대는 군대(軍隊)가 아니라 그야말로 수형소(受刑所) 같았다.
10일 만에 수용연대에서 귀향(歸鄕) 조치를 당하여, 연무 역(驛)을 출발하여 대전(大田)을 거쳐서 곧바로 부산(釜山)으로 내려가 서면(西面)의 유명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아 보았다. 결과는 약간(?)의 결핵 징후(徵候)가 있다는 자신 없는 진단(診斷)과 함께 약 처방(處方)을 받았다.
결국은 군대(軍隊)의 의료기기(醫療機器)가 사회보다 더 정밀(精密)하여 군(軍) 신체검사(身體檢査)가 완벽(完璧)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비(裝備)는 최신식(最新式)인데 사람을 대하는 자세는 죄인(罪人) 취급이었으니 개선(改善)해야 할 점이다.
귀향 조치 후에, 잠시 고향에 들렀다가, 남창 지소로 귀임(歸任)한 나는 처방(處方)받은 약을 먹으면서 모든 걸 운명(運命)에 맡기고, 나름대로 일에 열중하였다. 그해 겨울 자금 회수(回收) 업무에 모범(模範)을 보였다고 군 조합장 명의(名義)의 표창장(表彰狀)을 받기도 하였다.
농협에 입사하여 개인적(個人的)으로 표창장(表彰狀)을 받기는 처음이다. 사기(士氣)가 많이 올랐다. 역시 열심히 노력하면 알아주는 기관(機關)이 농협이라는 생각이 들어 농협(農協)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허허 참, 사람이 간사하기는……,
참고로 남창 지소에 근무하는 동안에 어머님이 오셔서 하룻밤 주무셨다. 아들이 근무하는 곳이 어떤지 궁금하셨을 것이다. 별 사고(事故) 없이 건강(健康)하게 근무(勤務)하는 모습을 보신 어머니는 안도(安堵)하시고 고향(故鄕)으로 돌아가셨다.
또한, 하숙(下宿)집 안주인도 생각난다. 약 4년을 근무하면서 네 분의 소장(所長)님을 모셨는데 마지막 소장님이 울산이 타향(他鄕)이라서, 나와 같은 하숙집에서 기거(寄居)하셨다. 안주인은 살아 계신다면 지금쯤은 구순(九旬)은 넘었을 것이다. 건강하시기를 빈다.
참고로 제1 훈련소는 제주도 서귀포(西歸浦)에 있었는데 1956년도에 폐쇄되고 지금은 정문(正門)만 남아있다. 2008년 10월 1일에 국가 등록문화재(登錄文化財) 409호로 지정되었으며, 맞은 편에는 옛 해병대 훈련소는 410호로 지정되어 남아있다.
그때 같이 귀향한 사람 중에는 지금은 사라졌다만, 당시에는 한창 잘나가던 ‘사월과 오월’이라는 듀엣 중에 김태풍(1952년생)이라는 가수도 있었다. 그도 결핵(?)으로 나와 함께 귀향 당해 기차를 타고 대전역(大田驛)으로 와서 그는 서울로 나는 부산(釜山)으로 갈라섰다. -계속-
| <그 시절을 회상하며> (가고파의 도시, 마산. 2~1) (2) | 2026.03.21 |
|---|---|
| <그 시절을 회상하며> (군 생활 2~2) (1) | 2026.03.08 |
| <그 시절을 회상하며> (감사) (2) | 2026.03.01 |
| <그 시절을 회상하며> (예금 추진 2) (2) | 2026.02.21 |
|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인간 관계) (1) | 2026.02.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