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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163

서평

by 웅석봉1 2025. 5. 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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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과 논렘수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렘수면은 얕은 잠이고, 논렘수면은 깊은 잠이다.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뇌()는 쉬지 않는다. 얕은 잠인 렘수면일 때는 깨어 있고, 깊은 수면일 때는 잠들어 있다. 렘수면과 논렘수면이 90~120분 주기(週期)로 교체된다. 꿈은 렘수면 주기에 꾼다.

 

렘수면은 기억(記憶)과 감정 등의 정보를 정착시키고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해 뇌를 정리해 준다. 논렘수면 동안은 성장(成長) 호르몬이 분비되고 피부와 세포를 수리해 다음 날을 위해 에너지를 축적한다.

 

가위눌림은 꿈을 꾸는 렘수면 동안 일어난다. 흔히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머리맡에 서 있었다거나 모르는 사람이 발을 잡아당겼다는 으스스한 경험담(經驗談)을 말하는데, 이는 귀신의 소행이 아니라 꿈과 현실이 뒤섞여 발생하는 착각(錯覺)이다. 아마도 그럴 거라고 믿고 싶다~, 가위에 자주 눌리는 사람은 유전적(遺傳的) 원인도 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4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을미년 7(15957)

 

71(임신/86)

 

잠깐 비가 내렸다. 나라 제삿날(인종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고, 홀로 누각 위에 기대어 있었다. 내일이 돌아가신 부친의 생신인데, 슬프고 그리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나라의 정세를 생각하니,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과 같다. 안으로는 계책을 결정할 동량(棟梁, 인재)이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주춧돌(인물)이 없으니, 종묘사직(宗廟社稷)이 어찌 될지 알지 못하겠다. 마음이 어지러워 하루 내내 뒤척거렸다.

 

72(계유/87)

 

맑다.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님 생신이다. 슬픈 마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저녁나절에 활 10 순을 쏘고, 무쇠로 만든 철전(鐵箭, 표적 거리 80보로 무게는 6)으로 5 , 편전(片箭, 짧은 화살)으로 3 순을 쏘았다.

 

73(갑술/88)

 

맑다. 아침에 충청 수사에게로 가서 문병했는데,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저녁나절에 경상 수사가 이곳으로 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활 10 순을 쏘았다. 10시쯤 탐후선(探候船)이 들어왔다. 어머니께서는 평안하시지만, 입맛이 없으시다고 했다. 몹시 걱정이다.

 

74(을해/89)

 

맑다. 나주 판관 원종의(元宗義)가 배를 거느리고 진영으로 돌아왔다. 이전(李筌) 등이 산 일터에서 노() 만들 나무를 가지고 왔다. 아침밥을 먹은 후에 대청으로 나갔다.

 

미조항 첨사(僉使), 웅천 현감이 와서 활을 쏘았다. 군관들이 향각궁(鄕角弓)을 상품으로 걸고서 활쏘기를 겨루었는데, 노윤발(盧潤發)이 으뜸이었다. 저녁에 임영(林英)과 조응복(曺應福)이 왔다. 양정언(梁庭彦)은 휴가를 얻어 돌아갔다.

 

75(병자/810)

 

맑다. 대청으로 나아가 공무를 보았다. 저녁나절에 조방장 박종남(朴宗男, ?~1601), 조방장 신호(申浩, 1539~1597). 방답 첨사가 활을 쏘았다. 임영(林英)이 돌아갔다.

 

76(정축/811)

 

맑다. 정항(鄭抗)과 금갑도(金甲島) 만호, 영등포 만호(萬戶)가 왔다. 저녁나절에 나가서 공무를 보고 활 8 순을 쏘았다. 종 목년이 곰내(여수시 웅천)에서 왔는데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전했다.

 

77(무인/812)

 

흐리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 경상 수사, 두 조방장, 충청 수사가 왔다. 방답 첨사, 사도 첨사 등이 편을 갈라 활을 쏘았다. 경상도(慶尙道) 우병사(右兵使) 김응서(金應瑞)에게는 다음과 같은 임금의 교지가 내려왔다.

 

전쟁의 재앙이 나라를 참혹하게 만들고 원수 놈들은 나라 안에 있어 귀신도 부끄러워하고 사람도 원통해함이 천지에 사무쳤건만, 아직도 요망(妖妄)한 기운을 쓸어버리지 못하고, 원수 놈들과 한 하늘 아래에 있으니 원통하고 분하다.

 

무릇 혈기가 있는 자라면 누가 팔을 걷고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그놈의 그 살을 찢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데 경()은 적진을 마주한 장수로서 조정이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적과 대면하여 감히 사리에 어긋난 말을 지껄이는가.

 

또 누가 사사로운 편지를 보내어 그들을 높여 아첨하는 모습을 끼치고, 사이가 벌어지게 했음에도 조금도 거리낌이 없도다.

 

마땅히 군법으로 다스려도 진정 아까울 것이 없거늘, 오히려 관대히 용서하여 돈독히 타이르고 경고하여 책망하기를 분명히 하였다. 그런데도 미혹(迷惑)하게 고집하기가 더욱 심하여서 스스로 죄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니, 나는 몹시 해괴하니 그 까닭을 알 수가 없다.

 

이에 비변사의 낭청(郞廳) 김용(金涌, 1557~1620)을 보내어 구두로 나의 뜻을 전하니 경은 그 마음을 고치고 정신을 가다듬어 후회할 일을 남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 교지를 보니 놀랍고 황송한 마음을 참을 수 없다. 김응서(金應瑞)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스스로 회개(悔改)하여 힘쓴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는가. 만약 쓸개 있는 자라면 반드시 자결(自決)이라도 할 것이다.

 

78(기묘/813)

 

맑다. 아침밥을 먹고 공무를 보았다. 영등포 만호(萬戶), 조방장 박종남(朴宗男)이 왔다. 우수사의 군관 배영수(裵英壽)가 그 장수의 명령을 받고 와서 군량 20섬을 꾸어 주었다. 동래 부사 정광좌(鄭光佐)가 와서 부임했다고 보고했다. 10 순을 쏘고 헤어졌다. 종 목년이 돌아갔다.

 

79(경진/814)

 

맑다. 오늘은 말복(末伏)이다. 가을 기운이 서늘해지니 가슴속에 여러 생각이 일어난다. 미조항 첨사(僉使)가 와서 만나고 갔다. 웅천 현감, 거제 현령이 활을 쏘고 갔다. 10시경에 바다의 달빛이 누대(樓臺)에 가득 차니, 가을 생각이 번잡하여 누각 위를 어슬렁어슬렁 거닐었다.

 

710(신사/815)

 

맑다. 몸이 몹시 불편하다. 저녁나절에 우수사가 와서 양식이 궁핍한 것에 대한 여러 대책을 이야기했으나 묘책이 없어 답답하고 괴롭다. 조방장 박종남(朴宗男, ?~1601)도 왔다. 술을 몇 잔 마셨더니 취한다. 밤이 깊어 누각 위에 누웠더니 초승달 빛이 누각(樓閣)에 가득하여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구나. -16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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