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은 왜 오는가?
피곤하면 생체시계(生體時計)가 솔솔 잠이 오게 만든다. 신나게 뛰어놀거나 열심히 공부한 날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쏟아진다. 몸이 피곤해지면 졸음이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녹초가 될 정도로 지치지 않은 날에도 밤이 되면 잠이 오는 현상(現狀)은 생체시계와 관련이 있다.
생체시계가 정해진 시간(時間)에 잠이 오고 일어나게 만드는 과정에서 몸은 그 시간을 기억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의 경우, 그 시간이 가까워지면 생체시계가 작동(作動)해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잠이 온다.
생체시계는 빛의 영향(影響)도 받는다. 멜라토닌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햇빛 등을 받으면 멜라토닌이 감소(減少)하고 어두워지면 멜라토닌이 증가(增加)하는데, 멜라토닌이 증가하면 졸음이 온다. 멜라토닌은 수면제로 처방되기도 하고 시차병(時差病)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46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7월 11일(임오/8월 16일)
맑다. 아침에 어머니 앞으로 편지를 쓰고, 더불어 여러 곳에도 편지를 써 보냈다. 무재(武才), 박영(朴永)이 군역 때문에 돌아갔다. 나가서 공무를 보고, 활 10 순을 쏘았다.
7월 12일(계미/8월 17일)
맑다. 아침밥을 먹고 나니 경상 우수사가 왔다. 그와 함께 활 10 순, 철전(鐵箭) 5 순을 쏘았다. 해가 질 적에 서로 회포를 풀고 물러갔다. 가리포 첨사도 와서 함께했다.
7월 13일(갑신/8월 18일)
맑다. 가리포 첨사, 우수사가 같이 왔는데, 가리포 첨사가 술을 가지고 왔다. 활 5 순, 철전(鐵箭) 2 순을 쏘았는데, 나는 몸이 몹시 불편하였다.
7월 14일(을유/8월 19일)
저녁나절에 개었다. 군사들에게 휴가를 주었다. 녹도 만호 송여종(宋汝悰, 1553~1609)에게 사망한 군졸들에게 제사 지낼 쌀 2섬을 주었다. 이상록(李祥綠), 태구련(太九連), 공태원(孔太元) 등이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병이 나아 평안하시다고 알려왔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7월 15일(병술/8월 20일)
맑다. 저녁나절에 대청으로 나가니 박종남(朴宗男), 신호(申浩, 1539~1597) 두 조방장과 방답 첨사, 여도 만호, 녹도 만호, 보령 현감, 결성 현감과 이언준(李彦俊) 등이 활을 쏘고 술을 마셨다. 경상 수사도 와서 같이 이야기하고, 그에게 씨름으로 승부를 겨루게 했다. 정항(鄭沆)이 들어왔다.
7월 16일(정해/8월 21일)
맑다. 김대복(金大福)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소식이 아침에 들려왔다. 매우 걱정스럽다. 그래서 송희립(宋希立, ?~?)과 류홍근(柳洪根)을 시켜 치료하게 했으나 무슨 병인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저녁나절에 공무를 보았다. 순천의 정석주(鄭石柱)와 영광의 주문상(朱文祥)을 처벌했다. 저녁에 원수에게 보낼 공문과 병사 김응서(金應瑞)에게 보낼 공문 초안을 잡아 주었다.
미조항 첨사(僉使) 성윤문(成允文, ?~?)과 사도 첨사 김완(金浣, 1546~1577)의 휴가 신청서가 제출되어 성 첨사(僉使)는 열흘, 김 첨사(僉使)는 사흘을 주어 보냈다. 녹도 만호를 유임한다는 병조의 공문이 내려왔다.
7월 17일(무자/8월 22일)
비가 내렸다. 거제 현령이 달려와서 ‘거제에 있던 왜적이 벌써 철수하여 돌아갔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정항(鄭沆)을 조사케 내보냈다. 대청으로 올라가 공무를 보았다. 내일 출항하여 나갈 일을 전령했다.
7월 18일(기축/8월 23일)
맑다. 아침에 대청으로 나아가 박. 신 두 조방장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오후에 출항하여 지도(통영시 용남면)에 도착하여 밤을 지냈다.
자정쯤에 거제 현령이 와서 ‘장문포(長門浦,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의 왜적 소굴이 이미 텅텅 비었으며 30명 남짓 남아 있다’고 하였고, 또 사냥하는 왜놈을 만나 활을 쏘아서 한 놈은 목을 베고, 한 놈은 생포했다’고 보고했다. 새벽 2시쯤에 출항하여 견내량으로 돌아왔다.
7월 19일(경인/8월 24일)
맑다. 우수사와 경상 수사, 충청 수사, 두 조방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오후 4시쯤에 진영으로 돌아왔다. 당포 만호(萬戶) 하종해(河宗海)를 자진 출두하지 않는 죄로 곤장을 쳤다. 김대복(金大福, 군관)의 병세를 가서 살펴보았다.
7월 20일(신묘/8월 25일)
흐리다. 두 조방장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느지막이 거제 현령과 전임 진해 현감(縣監)이 정항(鄭沆)이 왔다. 오후에 나가서 공무를 보고, 활 5 순, 철전(鐵箭) 4 순을 쏘았다. 경상도 좌병사 고언백(高彦伯, ?~1609)의 군관이 편지를 가지고 왔다. -164-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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