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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158

서평

by 웅석봉1 2025. 5. 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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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은 무슨 일을 할까?

 

혈소판(血小板)은 혈관에 생긴 손상을 막아 피를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에 상처가 생기면 동글동글한 공 모양에서 삐죽삐죽 돌기가 나와 찧어진 혈관(血管) 벽에 착 달라붙거나 서로 응집(凝集)해 피가 나는 것을 막아준다.

 

혈소판은 혈액의 공장인 골수 속 거핵구(巨核球, 골수에 있는 거대 변형 세포)라는 세포가 떨어져 나와서 만들어진 것이다. 혈소판은 적혈구(赤血球)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혈관 벽을 따라 흐르다가 혈관이 손상(損傷)되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혈소판의 수명은 약 10일로 알려져 있다.

 

피가 멈출 때까지 크게 2단계를 거친다. 혈소판이 상처에 모여 피를 막는 1차 지혈(止血), 그 후 피브린이라는 단백질(蛋白質)이 혈소판 전체를 덮어 응고시키는 2차 지혈이 이루어져 출혈(出血)을 막는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40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511(계미/618)

 

저녁나절이 비가 내렸다. 두치(豆峙, 하동읍 두곡리)와 남원, 순창, 옥과 등에서 모두 68섬의 군량미(軍糧米)를 실어 왔다.

 

512(갑신/619)

 

궂은 비가 그치지 않더니 저녁에 잠깐 개었다. 대청에 올라 공무를 보았다. 권준(權俊)과 조방장 신호(申浩, 1539~1597)가 함께 왔다.

 

513(을유/620)

 

장대비가 내리는데 종일 그치지 않았다. 홀로 대청 가운데 앉아 있으니 온갖 회포가 끝도 없이 떠오른다. 배영수(裵永壽)를 불러 거문고를 타게 했다. 한편, 세 조방장(助防將)도 불러 같이 이야기했다. 하루 걸릴 탐후선(探候船)이 엿새가 지나도 오지 않으니 어머니 안부를 알 수가 없다. 애가 타고 몹시 걱정된다.

 

) 배영수는 우수사의 군관으로서 첨정(僉正, 조선 시대 돈녕부. 훈련원 등에 두었던 종 4품직), 수문장(守門將)을 지냈다.

 

514(병술/621)

 

궂은 비가 종일토록 내린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보았다. 사도 첨사가 와서 흥양(興陽) 현감(縣監)이 수령 해 간 전선이 암초에 걸려 뒤집어졌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대장(代將) 최벽(崔壁)10호선 장수와 도훈도(都訓導, 훈도 중의 우두머리)를 잡아다가 곤장을 쳤다. 권준(權俊)이 왔다.

 

515(정해/622)

 

궂은 비가 그치지 않아 지척을 분간키 어렵다. 새벽에 꾼 꿈이 심란했다. 어머니 소식을 못 들은 지 이레나 되니 애가 타고 간장도 탄다. 참으로 걱정된다. 조카 해()가 잘 갔는지도 궁금하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공무를 보니, 광양의 김두검(金斗劒)이 복병으로 나갔을 때 순천과 광양의 두 수령에게서 이중으로 월급을 받은 일 때문에 벌로써 수군으로 나왔는데, 칼도 안 차고 활도 안 차고 나온 자세로, 오만을 떨기에 곤장 70대를 쳤다. 늦게 우수사가 술을 가지고 와서 많이 취하여 돌아갔다.

 

1) 이순신의 어머니에 대한 염려와 걱정과 사랑이 이 대목에서도 나타난다. 이순신의 어머니 변씨 부인(1515~1597)은 이순신이 파직당하고 백의종군을 떠날 때, 변씨가 아들을 만나기 위하여 배를 타고 오다가 병사하였다.

 

2) 김두검(金斗劒)은 옥포 해전 때 부장으로서 이순신을 도와 왜선을 분멸(焚滅)하고 왜군 363명을 죽였다.

 

516(무자/623)

 

흐리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아침에 탐후선(探候船)이 들어와서 어머니께서는 평안하시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럽고, 아내는 불이 난 뒤로 심기가 많이 상해 천식이 더 심해졌다고 하니 몹시 걱정된다. 비로소 조카 해() 등이 잘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 순을 쏘았다. 권준(權俊)이 잘 맞추었다.

 

517(기축/624)

 

맑다. 아침에 나가 본영 전함의 사부(射夫)와 격군들을 점고했다. 저녁나절에 활 20 순을 쏘았는데, 박종남(朴宗男, ?~1601). 권준(權俊) 두 조방장이 잘 맞추었다. 오늘 쇳물을 부어 소금 가마솥 하나를 만들었다.

 

) 이순신은 한산도에서 주민들을 시켜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소금을 곡물과 교환하여 많은 식량을 비축하였다.

 

518(경인/225)

 

맑다. 아침에 충청 수사 선거이(宣居怡, 1550~1598)가 진영으로 왔는데 결성(結城) 현감과 보령 현감, 서천 만호(萬戶)를 거느리고 왔다. 충청 수사가 교서에 숙배한 뒤에 세 조방장과 이야기했다. 저녁에 활 10 순을 쏘았다. 거제 현령이 보러왔다가 그대로 하룻밤을 잤다.

 

519(신묘/626)

 

맑으나 샛바람(동풍)이 차게 불었다. 아침밥을 먹은 후에 권. . 신 세 조방장(助防將)과 사도와 방답(防踏) 두 첨사(僉使)와 함께 활 30 순을 쏘았다. 충청 수사도 참여했다. 저녁에 소금 굽은 가마솥 하나를 만들었다.

 

520(임진/627)

 

비바람이 저녁 내내 내리고 밤새도록 그치지 않았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공무를 보았다. 수사 선거이(宣居怡), 조방장 권준(權俊)과 장기를 두었다. -158)-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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