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왜 몸에 해로울까?
수은(水銀)은 편리한 금속이지만, 사람과 환경에 유독(有毒)한 물질이다. 수은은 철(鐵)이나 납(鈉)과 달리 20도 정도에서 액체가 되는 희귀한 금속(金屬)이다, 형광등(螢光燈) 등의 조명에 주로 사용되는데, 옛날에는 체온계(體溫計)에도 사용했다. 무척 편리한 금속이지만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롭다.
수은은 무기수은(無機水銀)과 유기수은(有機水銀)으로 나눌 수 있다. 둘 다 위험하지만, 유기수은은 체내에서 신경에 손상을 주어 더 위험하다. 복어나 말벌 독과 비슷하다.
1970년 이라크에서 유기수은으로 소독한 밀가루로 만든 빵을 유통해 4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1956년 미나마타 시의 한 공장에서 유기수은이 유출되어 근해(近海)에서 잡은 생선을 먹은 사람들이 수은에 중독(中毒)되는 일명 미나마타병 사건이 발생했다.
참고로 창백할 정도로 하얀 얼굴을 선호하던 17세기 빅토리아 시대 여인들은 수은이 들어간 화장품(化粧品)을 사용하기도 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3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3월 18일(4월 27일)
맑다. 권언경(權彦卿, 권준)과 아우 여필(汝弼), 조카 봉(菶)과 이수원(李壽元) 등이 들어왔다. 그편에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는 말을 들으니 천만다행이다. 우수사가 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3월 19일(임진/4월 28일)
맑다. 권언경(權彦卿, 권준) 영감과 함께 활을 쏘았다.
3월 20일(계사/4월 29일)
비가 내린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우수사에게로 가다가 길에서 수사 배설(裵楔, 1551~1599)을 만나 배 위에서 잠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밀포(密浦)의 둔전 치는 곳을 살펴볼 일로 보고하고 돌아갔다. 그 길로 우수사에게로 갔다가 몹시 취하여 저물어서야 돌아왔다.
3월 21일(갑오/4월 30일)
맑다. 저녁나절에 아우 여필(汝弼)과 조카 봉(菶), 이수원(李壽元)이 돌아갔다. 나주 반자(半刺) 원종의(元宗義)와 우후(虞候) 이몽구(李夢龜)가 와서 보았다. 정오에 조방장 박종남(朴宗男, ?~1601)에게 가서 바둑을 두었다.
3월 22일(을미/5월 1일)
동풍이 크게 불었다. 아침에 흐리다가 느지막이 갰다. 세<(신호(申浩, 1539~1597), 권준(權俊), 박종남(朴宗男) 조방장과 함께 활을 쏘았다. 우수사도 와서 같이 쏘았다. 날이 저물어서 헤어졌다.
3월 23일(병신/5월 2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세 조방장과 우후(虞候)와 함께 걸어서 앞산 봉우리에 오르니, 삼면에서 바라보이는 바다가 막히지 않고, 길은 북쪽을 트여 있었다. 과녁을 세우고 자리를 닦고, 앉을 자리를 넓게 만들어 놓으니, 종일토록 돌아오기가 싫을 정도로 경관이 좋았다.
3월 24일(정유/5월 3일)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 공문을 결재했다. 저녁나절에 세 조방장과 함께 활을 쏘았다.
3월 25일(무술/5월 4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동지(同知) 권준과 우후(虞候), 남도포(南桃浦) 만호(萬戶)와 나주 판관이 왔다. 영광 군수 정연(丁淵)도 왔다. 권준(權俊)과 장기를 두었는데 권준이 이겼다. 저녁에 몸이 불편했는데 닭이 울어서야 열이 조금 내리고 땀은 흐르지 않았다.
3월 26일(기해/5월 5일)
맑다. 영광 군수가 나갔다. 저녁에 조방장 신호(申浩, 1539~1597)와 박종남(朴宗男, ?~1601), 우후(虞候)와 함께 활 15 순을 쏘았다. 저녁에 수사 배설(裵楔, 1551~1599)과 이운룡(李雲龍, 1562~1610), 안위(安衛, 1563~?)가 와서 새 감사(監司)를 맞이하기 위해 나가고, 나는 사량(蛇粱, 통영시 사량면)으로 나갔다. 밤 10시쯤 동쪽이 어둡다가 맑아지니 무슨 상서로운 조짐인지 모르겠다.
3월 27일(경자/5월 6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우수사가 이곳에 와서 종일 활을 쏘았다. 어두울 무렵 조방장 박종남(朴宗男, ?~1601)에게로 가서 발포 만호와 사도 첨사, 녹도 만호를 불러서 같이 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 탐후선이 돌아왔다. 표마(表馬)와 종 금이(金伊)가 들어와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말했다.
주) 표마(表馬)는 말갈기가 은빛이고 꼬리가 연한 붉은 색을 띤 특이한 말이다.
3월 28일(신축/5월 7일)
맑다. 활 10 순을 쏘았다. 저녁에 사도 첨사가 와서 ‘각 포구의 병부(兵符)를 순찰사의 공문에 따라 각 포구에 직접 나누어 주었다’고 보고했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3월 29일(임인/5월 8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두 조방장과 이운용(李雲龍), 조계종(趙繼宗)이 활 23 순을 쏘았다. 수사 배설(裵楔, 1551~1599)이 순찰사 처소에서 오고 미조항 첨사(僉使)도 진영으로 왔다. -15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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