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독은 왜 위험할까?
복어 독은 사람의 호흡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며 확실한 치료법(治療法)이 없다. 복어는 종류가 다양하다. 그런데 내장(內臟), 피부(皮膚), 혈액(血液), 근육(筋肉) 등에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을 가진 종류가 많다. 복어의 먹이인 불가사리와 조개가 독을 지니고 있어 체내에 독이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테트로도톡신은 소량이라도 위험하다. 몸무게 1kg당 0.01g이 치사량이다. 몸무게가 50kg인 성인의 경우 0.5g만 섭취해도 사망할 수 있다. 먹고 30분에서 3시간 정도 지나면 입술과 혀가 저리고, 구토(嘔吐)와 언어 장애(障礙)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호흡이 곤란해진다. 먹고 나서 1시간 만에 사망한 사례도 있다. 섭취했을 경우 음식물을 모두 토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면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복어를 조리하려면 <복어조리 산업기사>라는 국가 기술자격이 필요하다. 특히 복어의 독이 있는 부산물(副産物)은 자물쇠가 채워진 용기에 넣어 안전하게 폐기 처리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복어(鰒魚)는 전복을 말함이고, 조선 시대에는 복어의 입이 돼지 입을 닮았다고 하여, 하돈(河豚)이라는 한자어를 쓰긴 하지만, 실제로 복어는 한자가 없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30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2월 1일(갑진/3월 11일)
맑고 바람도 불었다. 일찍 대청으로 나아가서 보성 군수가 기한에 늦은 것을 추궁하고, 도망쳤던 왜군 2명을 처형했다. 의금부의 나장(羅將)이 흥양(興陽) 현감(縣監)을 잡아가겠다고 한다.
2월 2일(을사/3월 12일)
흐리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흥양(興陽) 현감(縣監) 배흥립(裵興立, 1546~1608)이 잡혀갔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보았다.
2월 3일(병오/3월 13일)
맑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흥양(興陽)의 배에 불을 던졌다는 신덕수(申德壽)를 심문했으나 증거를 밝히지는 못했으나 일단 가두었다.
2월 4일(정미/3월 14일)
맑다. 몸이 불편하다. 장흥 부사, 우수사 우후(虞候)가 왔다. 원수부의 공문과 종사관의 회답을 받았다. 조카 봉(峯), 아들 회(薈), 오종수(吳從壽)가 들어왔다.
2월 5일(무신/3월 15일)
맑다. 충청 수사가 왔다. 천성보(天城堡,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만호(萬戶)가 교서에 숙배했다.
2월 6일(기유/3월 16일)
맑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장흥 부사, 우수사 우후(虞候) 등과 함께 활을 쏘았다.
2월 7일(경술/3월 17일)
맑다. 보성 군수가 술을 가져와 종일 이야기를 나누었다.
2월 8일(신해/3월 18일)
흐리다.
2월 9일(임자/3월 19일)
비가 내린다. 꿈속에서 서남쪽 사이에 붉고 푸른 용(龍)이, 한쪽에 걸려 있는데 그 형상이 굽어 있었다. 나 혼자 보다가 남들도 보게 했지만, 남들은 볼 수가 없었다. 머리를 돌린 사이에 벽 사이로 들어와 화룡(畵龍)이 되어 있었고, 내가 한참 동안 어루만지면서 구경하는데 그 빛과 형상의 움직임이 특이하고 웅장하다고 할만했다. 특이한 상서로움이기에 기록해 놓는다.
2월 10일(계축/3월 20일)
비가 뿌리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황숙도(黃叔度)와 함께 종일 이야기를 나누었다.
2월 11일(갑인/3월 21일)
비가 내리다가 저녁에 잠깐 갰다. 황숙도(黃叔度), 조카 분(芬), 허주(許宙), 변존서(卞存緖)가 돌아갔다. 종일 공무를 보았다. 저물녘에 <둔전을 검열하라>는 임금의 교지가 내려왔다.
주) 허주(許宙, 1563~1621)는 자(字)가 원경(遠卿), 호는 죽촌(竹村)이다. 허포(許苞)의 아들이고 이순신의 매부인 변기(卞騏)의 사위이다.
2월 12일(을묘/3월 22일)
맑으나 바람은 불지 않았다. 윤엽(尹曄)이 들어왔다. 저녁나절에 활 10여 순을 쏘았다. 장흥 부사, 우수사 우후(虞候)도 와서 활을 쏘았다.
2월 13일(병진/3월 23일)
맑다. 아침 일찍 대청으로 나갔다. 도양(道陽)의 둔전에서 벼 300섬을 실어 와서 포구마다 나누어 주었다. 우수사와 진도 군수, 무안 현감, 함평 현감, 남도포(南桃浦) 만호와 마량(馬梁) 첨사(僉使), 회령포(會寧浦) 만호 등이 들어왔다. -148)-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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