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 수지와 곤봉지가 뭘까?
방아쇠 수지(手指)와 곤봉지는 주로 손가락에 생기는 증상이다. 방아쇠 수지는 힘줄 윤활막염(潤滑膜炎, 관절에 윤활막이 생기는 염증, 건초염) 증상 중 하나로, 컴퓨터 사용과 악기 연주처럼 손가락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곤봉지(棍棒指)의 원인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폐암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은 힘줄집(건초)이라는 밴드와 같은 조직 속을 지난다. 이 과정에서 마찰로 염증(炎症)이 생기면 힘줄 윤활막염이 발생한다. 심해지면 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저항감이 느껴지는 방아쇠 수지가 되고, 통증(痛症)이 있으며 손가락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다. 갱년기 이후 여성, 임신(妊娠), 출산기 여성, 당뇨병(糖尿病), 인공 투석 중인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곤봉지(棍棒指)는 이름 그대로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처럼 변형된 상태다. 손가락 끝의 혈액 순환이 나빠지며 발생한다. 근본적 원인인 심장과 폐의 질환(疾患)이 나으면 대개 개선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28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1월 6일(기묘/2월 14일)
맑다. 어응린(魚應麟)과 고성 현령이 왔다.
1월 7일(경진/2월 15일)
맑다. 흥양(興陽) 현감(縣監), 방언순(方彦淳) 등이 함께 이야기했다. 남해로 투항해 온 왜인 야에몬(也汝文) 등이 인사차 왔다.
1월 8일(신사/2월 16일)
맑으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광양 현감 박치공(朴致恭)의 의례적(儀禮的)인 인사를 받은 뒤에 전령(傳令)에게 기한을 어긴 죄로 곤장(棍杖)을 치게 했다.
1월 9일(임오/2월 17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야에몬(也如文) 등을 남해로 돌려보냈다.
1월 10일(계미/2월 18일)
순천 부사 박진(朴晉)이 교서에 숙배(肅拜)했다. 경상 수사가 선창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불러들여서 함께 이야기했다. 순천 부사와 우수사 우후(虞候), 흥양(興陽) 현감(縣監)과 광양 현감, 웅천 현감과 고성 현령, 거제 현령도 와서 보고하고 돌아갔다.
1월 11일(갑신/2월 19일)
우박이 쏟아지고 동풍이 불었다. 아침 식사 후에 순천 부사, 흥양 현감(縣監), 고성 현령, 웅천 현감, 영등포 만호(萬戶)가 와서 이야기했다. 고성 현령이 배 한 척을 새로 만드는 중이라고 보고하고 돌아갔다.
1월 12일(을유/2월 20일)
흐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다. 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보냈다. 늦게 순천 부사가 신고하고 돌아갔다. 영남 우후(虞候)가 들어왔다. 자정쯤에 꿈을 꾸니 부친께서 분부하시기를 <13일에 회(薈)를 장가보내는 것이 좋을 듯하구나! 그러나 4일 뒤에 보내도 무방하다!> 하셨다. 꿈을 깨고 보니 생시와 같은 모습이었다. 아버님이 그립기 한량이 없다.
주) 아들 회(薈)는 이순신의 맏아들이다.
1월 13일(병술/2월 21일)
아침에 맑더니 저녁에는 비가 내렸다. 박치공(朴致恭)이 왔다.
1월 14일(정해/2월 22일)
맑다. 동풍이 불었다. 몸이 불편하여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영등포 만호, 사천 현감, 여도 만호가 왔다. 사천 현감이 <새로 온 수사 선거이(宣居怡, 1550~1598)가 병으로 사직서를 올려 배설(裵楔, 1551~1599) 진주 목사가 맡았다>고 말했다.
1월 15일(무자/2월 23일)
맑다. 우수사 우후(虞候) 이정충(李廷忠)을 불렀더니, 그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한참이나 허우적대는 것을 간신히 건져 올렸다. 그를 불러서 위로했다.
우후(虞候) 이몽구(李夢龜)와 여필(汝弼, 이순신의 아우, 이우신의 子)이 왔는데, <이천주(李天注)가 뜻밖에 갑자기 죽었다>고 말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천리 밖에 던져진 사람이 보지도 못하고 갑자기 죽었다니 애통하다. -146-계속-
<난중일기> 148 (1) | 2025.05.06 |
---|---|
<난중일기> 147 (2) | 2025.05.05 |
<난중일기> 145 (3) | 2025.05.03 |
<난중일기> 144 (3) | 2025.05.02 |
<난중일기> 143 (3) | 2025.05.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