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난중일기> 144

서평

by 웅석봉1 2025. 5. 2. 12:07

본문

손가락을 꺾으면 왜 뚝뚝 소리가 날까?

 

손가락 마디를 꺾으면 나는 뚝뚝 소리는 뼈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 관절(關節)은 관절포 또는 점액낭(粘液囊)이라는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안에 관절액이라는 액체가 들어 있다. 관절을 갑자기 움직이면 이 관절액에 기포(거품)가 생기는데, 그 기포(氣泡)가 터지는 소리가 뚝뚝 소리의 정체라는 주장이 있다.

 

뚝뚝 소리를 영어로는 크래킹(cracking)이라고 한다. 이 소리가 나는 순간 관절 속에 큰 충격(衝激)이 가해진다. 반복하면 염증(炎症)이 생기거나, 장기적으로는 관절 형태가 변형(變形)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소리에 관해서는 사실 100년 넘게 이런저런 논쟁(論爭)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확실한 이유(理由)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포 파열음(破裂音)이라는 주장이 유력하다. 2018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는 소리가 나는 원리를 수식(修飾)으로 시뮬레이션해서 이 주장(主張)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26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1117(신묘/1228)

 

맑고도 따뜻하다. 서리가 눈처럼 쌓였는데, 무슨 조짐인지는 모르겠다. 느지막이 미풍이 온종일 불었다. 10시경 조카 뇌()가 아들 울()과 같이 들어왔다. 자정(子正)에는 거센 바람이 크게 불었다.

 

1118(임진/1229)

 

맑다. 바람이 저녁 내내 거세게 불다가 밤까지 계속되었다.

 

1119(계사/1230)

 

거센 바람이 밤새도록 그치지 않았다.

 

1120(갑오/1231)

 

맑다. 아침에 바람이 멎었다. 대청으로 나가니 경상 수사 원균(元均, 1540~1597)이 와서 보고 돌아갔다. 저녁이 되자 거센 바람이 밤새도록 불었다.

 

1121(을미/159511)

 

맑다. 아침에 바람이 잔잔해졌다. 조카 뇌()가 나가고 이설(李渫)이 포상과 징계에 관한 장계를 가지고 나갔다. 종 금선(金善), 우년(禹年), 이향(離鄕), 수석(水石), 행보(行寶) 등도 나갔다. 김교성(金敎誠)과 신경황(申景潢)이 나가고, 남도포(南桃浦) 만호(萬戶)와 녹도 만호도 나갔다.

 

1122(병신/12)

 

맑다. 아침에 회령포(會寧浦) 만호(萬戶)가 나갔다. 날씨가 매우 따뜻하다. 우수사 우후(虞候)와 정담수(鄭聃壽)가 와서 만났다. 5~6()을 쏘았다. 왜인의 옷감으로 무명 10필을 가져갔다.

 

1123(정유/13)

 

맑고 따뜻하다. 흥양(興陽)과 순천 등지에서 군량미가 들어왔다. ‘순변사 등이 비난을 받았다고 저녁에 이경복(李景福) 전했다.

 

1124(무술/14)

 

맑다. 온화한 날씨가 꼭 봄날 같다. 대청에 나가 공문을 작성해서 보냈다.

 

1125(기해/15)

 

흐리다. 새벽에 꿈을 꾸는데 순변사 이일(李鎰, 1538~1601)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말했다. ‘이처럼 나라가 위급한 날을 당하여 몸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서도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뱃심 좋게 음탕한 계집을 끼고서 관사에는 들어오지 않고 성 밖의 여념 집에 거처하면서 남의 비웃음을 받으니 대체 어쩌자는 것이요?’ 그러자 순변사는 말이 막혀 대답하지 못했다. 기지개를 켜니 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아침밥을 먹고 대청에 앉아 공무를 보았다. 공문을 써서 나누어 주었다. 잠시 후 우수사 우후(虞候)와 금갑도 만호(萬戶)가 왔다. 피리 소리를 듣다가 해가 저물어 돌아왔다. 흥양의 총통 관리와 색리들이 이곳에 와서 살피고 돌아왔다.

 

1126(경자/16)

 

소한이다. 맑고도 따뜻하다. 공무를 보지 않았다. 방에서 메주 10섬을 쑤었다.

 

1127(신축/17)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 대청에 앉아 좌도와 우도에 나누어 보냈던 항왜<(降倭) 항복한 왜적>들을 모아 총쏘기 연습을 시켰다. 우수사 우후(虞候)와 거제 현령, 사도 첨사와 여도 만호와 함께 하였다.

 

1128(임인/18

 

맑다.

 

*1129일부터 1230일까지의 일기는 빠져있음. -144-계속-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중일기> 146  (1) 2025.05.04
<난중일기> 145  (3) 2025.05.03
<난중일기> 143  (3) 2025.05.01
<난중일기> 142  (1) 2025.04.30
<난중일기> 141  (1) 2025.04.29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