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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131

서평

by 웅석봉1 2025. 4. 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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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막히면 왜 눈곱이 잘 생길까?

 

코가 막히면 콧속의 관()으로 눈물이 잘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점막에는 물처럼 줄줄 흐르는 맑은 콧물과 끈적끈적한 콧물 같은 점액(粘液)을 배출하는 코 샘이라는 기관이 있다. 이 물질들이 섞여 콧물이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백혈구(白血球)와 바이러스의 잔해가 섞여 콧물이 더 끈적해진다.

 

울면 눈물과 콧물이 함께 흐른다. 눈과 코가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울 때는 눈물이 이 관을 통해 코로 들어가 콧물과 함께 배출(排出)된다. 그래서 울 때는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며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다. 대신(代身)에 코가 막히면 콧속의 관으로 눈물이 잘 배출되지 못해 눈곱이 잘 생긴다.

 

눈물이 날 때뿐 아니라 평소(平素)에도 묵은 눈물이 콧속 관을 통해 코점막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평소에는 아주 소량(少量)이어서 코로 나오지 않는데, 울 때는 코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아져 콧물이 밖으로 나온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13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811(병진/924)

 

종일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바람도 거세게 불고 폭우도 크게 쏟아졌다. 지붕이 3겹이나 날아가더니 비 새는 것이 마치 삼대 같다. 밤이 가고 새벽이 될 때까지 앉아 있었다. 양쪽 창문이 모두 바람에 맞아 깨지고 젖었다.

 

812(경사/925)

 

흐리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저녁나절에 충청 수사와 순천 부사, 웅천 현감과 소비포 권관과 함께 활을 쏘았다. 아침에 원수<元帥, 권율(權慄, 1537~1599)>의 군관 심준(沈俊)군사에 관한 약속을 직접 만나서 논의하자는 전령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기에 오는 17일 사천(泗川)으로 나가 기다리겠다고 했다.

 

813(무오/926)

 

맑다. 아침에 심준(沈俊)이 돌아가고, 노윤발(盧潤發)도 돌아갔다. 오전 10시쯤 배에서 내려서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견내량으로 가서 날랜 장수들을 따로 뽑아 춘원포(春原浦, 통영시 광도면 예승리) 등지로 가서 적을 엿보아 무찌르도록 사도 첨사(僉使)에게 명하여 여러 배들을 보내도록 조치하고 그대로 머물러 잤다.

 

달빛은 삶아낸 명주실과 같고 바람은 없는 듯 파도를 일으키지 않았다. ()를 시켜서 피리를 불게 하니 밤이 깊어서야 그쳤다.

 

814(기미/927)

 

아침에 흐리다가 저물녘에 비가 내렸다. 사도 첨사, 소비포 권관, 웅천 현감 등이 달려와서 왜선 한 척이 춘원포(春原浦)에 정박해 있어서 불시에 공격하였더니 왜놈들은 배를 버리고 달아나고, 남아있는 조선인 남녀 15명과 배를 빼앗아 돌아왔다고 보고했다. 오후 2시경에 진영으로 돌아왔다.

 

815(경신/928)

 

맑다. 아침밥을 먹고 출항하여 경상 수사 원균(元均, 1540~1597)과 함께 월명포(月明浦, 통영시 풍화리)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잤다.

 

816(신유/929)

 

맑다. 새벽에 출항하여 소비포(所非浦)에 이르러 정박하였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돛을 달고 사천 선창(사천시 선진리)에 이르니, 사천 현감 기직남(奇直男)이 곤양 군수와 함께 와 있었다. 그대로 머물러 잤다.

 

817(임술/930)

 

흐리더니 저물녘에 비가 내렸다. 정오에 사천에 오니, 원수 권율(權慄, 1537~1599)이 군관을 보내 만나자고 청해 왔다. 그래서 곤양 군수의 말을 타고 원수가 주둔하고 있는 사천 현감의 처소로 가서 교서(敎書)에 숙배(肅拜)하고 공사 간에 인사를 마치고 원수를 만나 대화하니 오해가 많이 풀렸다.

 

이 자리에서 원수가 원 수사를 책망하니, 원균(元均, 1540~1597)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가지고 간 술을 나누어 마셨다. 원수가 몹시 취해 자리를 파하고 돌아오니, 박종남(朴宗男)과 윤담(尹潭)이 와 있었다. -131-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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