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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129

서평

by 웅석봉1 2025. 4.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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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털은 어떤 역할을 할까?

 

코털은 공기와 함께 빨려 들어간 먼지가 기관(器官)에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호흡하면 공기와 함께 먼지와 작은 벌레, 세균(細菌) 등이 몸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코털과 점막이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일단 입구(入口)에서 코털로 차단하고, 작은 먼지는 점막이 잡는다.

 

점막에 들어붙은 먼지는 콧물과 가래를 통해 밖으로 내보낸다. 점막(粘膜)에 붙어 있는 먼지를 떼어내기 위해 엄청난 기세로 숨을 토하는 신체 현상이 바로 재채기다.

 

공기가 오염(汚染)된 곳에 살면 코털이 빨리 자라고 코털도 길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먼지와 이물질을 거르기 위한 인체(人體)의 신비다. 만약 코털이 빨리 자란다는 느낌이 들면 공기가 질이 나빠졌다는 증거(證據). 참고로 코털이 자라는 것은, 인간(人間)뿐이다. 다른 동물에는 코털이 없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11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723(기해/97)

 

맑다. 충청 수사와 우수사, 가리포 첨사가 와서 만났다. 활을 쏘았다. 조카 해(), 종 봉()이 돌아갔다. 이어서 종 목년(木年)이 들어왔다.

 

724(경자/98)

 

맑다. 몇 가지 장계를 직접 봉했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1542~1607)과 병조판서(兵曹判書) 심충겸(沈忠謙, 1545~1594), 판서 윤근수(尹根壽, 1537~1616) 앞으로 편지를 썼다. 저녁에 활 7(, 1 순은 다섯 발)을 쏘았다.

 

725(신축/99)

 

맑다. 아침에 장계를 가지고 가도록 하천수(河千守)를 내보냈다. 아침밥을 먹고 충청 수사, 순천 부사 등과 함께 우수사가 있는 곳으로 가서 활 10 순을 쏘고 한잔 취하게 마시고 돌아왔다. 밤새 토해냈다.

 

726(임인/910)

 

맑다. 아침에 각 고을에 공문을 보냈다. 밥을 먹고 수루(戍樓) 위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순천 부사와 충청 수사가 왔다. 늦게 녹도 만호가 달아났던 병사 8명을 잡아 왔다. 그래서 그중 죄질이 나쁜 주모자급 3명을 처형하고 나머지는 곤장을 쳤다.

 

저녁에 탐후선(探候船)이 들어왔는데 아들들의 편지에, 어머니께서 평안하시고 면(, 3)의 병도 나아진다고 했다. 허실(許室)의 병세는 점차 심해진다고 하니 매우 염려된다. 유홍(兪弘)과 윤근수(尹根壽)가 세상을 떠나 윤돈(尹燉)이 종사관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헛소문이다.

 

신천기(申天機)도 들어왔다. 저물녘에 신제운(申霽雲)이 왔다. 노윤발(盧潤發)이 흥양(興陽)의 색리(色吏)와 감관(監官)을 잡아 들어왔다.

 

) 허실(許室)은 허씨 집안으로 출가한 여자로 변기(卞騏)의 사위 허주(許宙)의 후처 청주 한씨로 보인다.

 

2) 좌의정 유홍은 1594121일에 졸하고, 윤근수는 1616년에 졸하였으니 이는 사실과 다르니 결국 헛소문이다.

 

727(계모/911)

 

흐리고 바람도 불었다. 밤에 머리를 풀어 헤치고 곡()하는 꿈을 꾸었는데, 이는 매우 좋은 징조라고 한다. 이날 충청 수사, 순천 부사와 함께 활을 쏘았다. 충청 수사가 과하주(過夏酒)라는 술을 가지고 왔다. 조금 마셨는데 몸이 여전히 불편하다.

 

) 과하주는 약주에 소주를 섞어 빚은 술로 여름을 지내도 시지 않는다고 한다.

 

728(갑진/912)

 

맑다. 흥양(興陽) 색리(色吏)들의 죄를 다스렸다. 신제운(申薺雲)이 주부(主簿, 6)로 임명되어서 갔다. 느지막이 수루에 올라 사벽(沙壁) 위에 덧칠하는 일을 감독했는데 그 일은 의능(義能)이 했다. 저물녘에 방으로 내려왔다.

 

729(을사/913)

 

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바람은 불지 않았다. 순천 부사와 충청 수사가 바둑 두는 것을 구경했다. 몸이 역시 불편하다. 낙안 군수도 와서 함께 어울렸다. 이날 밤새도록 신음(呻吟)했다.-129)-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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