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은 왜 갈색일까?
대변 색깔은 쓸개에 있는 담즙(膽汁) 때문이다. 쓸개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인데, 담즙에 들어있는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색소가 대변을 갈색으로 만든다. 담즙을 만드는 쓸개의 활동(活動)이 약해지면 희끄무레한 대변이 나올 수도 있다.
분유(粉乳)만 먹는 젖먹이 아기는 쓸개의 활동이 아직 약해 기저귀에 우윳빛이 도는 희뿌연 대변을 보기도 한다. 또 아기가 아닌 성인(成人)도 먹은 음식에 따라 음식 색깔이 대변에 그대로 나타날 때가 있다.
대변은 대부분 갈색(褐色)이다. 따라서 거무스름하거나 붉은 변이 나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장(內臟)에서 출혈이 생겼을 수도 있고 병에 걸렸을 수도 있으니, 병원(病院)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81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갑오년 정월(1594년 1월)
1월 1일(경진/2월 20일)
장대비가 내린다. 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한 살을 더하게 되니, 난리(亂離) 중이지만 다행한 일이다. 저녁나절에 군사훈련과 전쟁 준비 관계로 본영(전라좌수영)으로 돌아오는데, 비가 그치지 않았다. 신(愼) 사과(司果) 신정(愼定)에게 문안을 올렸다.
주) 사과(司果)는 오위(五衛)의 정6품 군직(軍職)이고, 오위(五衛)는 의흥위(義興衛), 용양위(龍驤衛), 호분위(虎賁衛), 충좌위(忠左衛), 충무위(忠武衛)라는 군사 조직이다. 아마도 신정(愼定)이란 인물은 이순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집안으로 항렬이 높은 사람으로 생각된다.
1월 2일(신사/2월 21일)
비는 그쳤으나 흐리다. 나라 제삿날(명종비 인순왕후 심 씨)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신 사과(司果)를 맞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첨지(僉知) 배경남(裵慶南)도 왔다.
1월 3일(임오/2월 22일)
맑다. 동헌(東軒)에 나가 공문을 써 보냈다. 해 질 무렵에 관아(官衙)로 돌아와 조카들과 대화했다.
1월 4일(계미/2월 23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저녁에 신 사과(司果), 배 첨지(僉知)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홍점(南鴻漸)이 본영에 도착했기에 그의 식솔들이 어디에 숨었다가 돌아왔는지 물었다.
주) 남홍점은 이순신의 넷째 누이동생의 남편이고, 본관은 고성이며 감찰과 동몽(童蒙) 교관(敎官)을 지냈다. 동몽 교관은 어린이를 가르치기 위해 각 군현에 둔 벼슬.
1월 5일(갑신/2월 24일)
비가 내렸다. 신 사과(司果)가 와서 담소했다.
1월 6일(을유/2월 25일)
비가 내린다. 동헌에 나가 남평(南平, 나주 남평읍)의 도병방(都兵房)을 형벌에 처했다. 저녁에는 내내 공문을 써서 주었다.
주) 도병방은 지방관아의 육방(이. 호. 예. 병. 형. 공조)에 속하는 병방(兵房)의 우두머리다.
1월 7일(병술/2월 26일)
비가 내린다. 동헌에 나가 공문을 써서 보냈다. 저녁에 남의길(南宜吉)이 들어와서 마주 앉아 밤이 깊도록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1월 8일(정해/2월 27일)
맑다. 동헌(東軒)에 앉아서 공무를 보았다. 남원의 도병방을 형벌에 처했다.
1월 9일(무자/2월 28일)
맑다. 아침에 남의길(南宜吉)과 대화했다.
1월 10일(기축/3월 1일)
맑다. 아침에 남의길(南宜吉)을 맞이해서 이야기하는데, 피난(避亂)하던 일과 그때 길바닥에서 고생하던 상황을 들으니 개탄스러움을 더할 길이 없구나.
1월 11일(경인/3월 2일)
흐리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아침에 어머니를 뵈려고 배를 타고 바람을 따라 바로 곰내(古音川, 여수시 웅천동)에 도착했다. 남의길(南宜吉), 윤사행(尹士行), 조카 분(芬)이 같이 가서 어머니를 뵈니 주무시고 계셨다.
불러서 깨우니 깜짝 놀라 일어 나섰다. 숨을 쉬시는 것이 매우 약하여 끊어질 듯하여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말씀하시는 데는 착오가 없으셨다. 적을 치는 일이 급해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이날 저녁에 손수약(孫守約)의 아내가 사망했다는 부음(訃音)을 들었다. -99)-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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