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세포는 어디서 만들어질까?
면역 세포는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에서 만들어진다. 조혈모세포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는 간에, 태어난 뒤에는 골수에 있다. 면역 세포뿐 아니라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와 출혈을 멎게 하는 혈소판 등도 조혈모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또, 골수에서는 우선 ‘조혈전구세포’가 만들어진다. 이 세포가 다양한 면역 세포로 분화한다. T세포는 심장 약간 위에 있는 가슴샘(흉선)이라는 림프 기관 쪽으로 가서 성장하지만, 나머지 면역 세포는 골수에서 그대로 성장한다.
가슴샘은 T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병원체를 공격해서 해치우는 세포)가 성장하기 위한 보금자리다. 가슴 한가운데인 심장 바로 옆에 있다. 가슴샘은 사춘기에 가장 커졌다가 조금씩 작아진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50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올레길은 예초(禮草) 포구 포장도로를 조금 걸어 나가자, 길모퉁이에 아주 큰 바위 하나가 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다. 바위 앞에는 깨끗한 정자(亭子)도 있는데, 정자로 다가가서 안내문(案內文)을 읽으니 <엄 바위 장승(억발 장사)>에 관한 설화(說話)다.
그 옛날에 큰 바위로 공기놀이(돌을 가지고 손으로 굴리는 어린이들의 놀이)를 즐겼다는 대단한 장사(壯士)가 살았는데, 여기서 <횡간도(橫干島)>를 건너뛰다가 넘어져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죽은 그 장사가 심술을 부려 예초리 사람이 횡간도 사람과 결혼하면 청상과부(靑孀寡婦)로 만들었다고 하여, 해마다 걸궁(乞窮, 걸립의 방언으로, 기금 마련을 위한 굿판)을 할 때면 이 <엄 바위> 앞에서 한마당 놀고 소원을 빌었다고 전한다.
<엄 바위>를 지나 모퉁이를 돌면 길은 바로 산으로 기어오른다. 예전에 예초리 학동(學童)들이 신양(新陽)초등학교로 등하교하는 샛길이다. 샛길을 따라 조그만 동산(童山)을 넘으니 산허리 고갯마루에 포장도로(鋪裝道路)가 나오는데, 이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신양항(新陽港)으로 이어진다. 지금 순환(循環)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주민들이 바람재라는 이곳에, 근년에 숙박업소(宿泊業所) 하나가 문을 열었다. 간판은 없었으나 주차(駐車)된 차에는 <추자도 에코하우스 펜션>이라 새겨져 있었다. 건물 외벽에는 아직 상호를 새기지 못한 것으로 보아 건물이 완성(完成)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간다.
여기서 올레길은 차도(車道)를 가지 않고 바로 산길로 오른다. 추자도(楸子島)에서 제일 높은 <돈대산(燉臺山, 해발 164m)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산길을 걸으니, 산나물을 따는 아주머니 한 사람이 길을 내려온다.
옆구리에 찬 보퉁이가 반쯤 차 있었다. 긴 갈고리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보아 아마도 두릅이나 옷 순을 따는 모양이다. 길옆으로 두릅나무들이 촉(새싹)을 세우고 있었다. 이때쯤 두릅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봄맛을 즐길 수 있으리라. 쩝쩝쩝.
돈대산 정상에 오르니 정자 하나에, 간단한 운동기구 몇 개가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예초리(禮草里), 신양리(新陽里) 마을 주민들의 운동코스이리라. 산등성이를 길게 걸어 나가니 산불 감시초소 하나가 높은 언덕 위에 서 있다. 초소(哨所)에서 보니 발아래 큰 담수장이 푸른 물을 품고 있고 사방이 바다요 섬이다. 전망이 빼어나다.
산을 내려서니 묵리(黙里) 교차로에 이른다. 교차로(交叉路)에서 오른쪽으로 담수장(湛水場)을 돌아 차도로 들어서니 <추자 담수 정수장> 앞이다. 담수장은 바닷물을 정화하여 가정(家庭)으로 내보낸다. 정수장(淨水場) 뜰에는 물이 귀한 추자도에 담수장을 설치한 경위를 소상히 적어 놓았다.
지금은 주민들의 생활용수 사용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 하니 다행이다. 그러나 추자도 주민들은 정수장 물을 바로 마시지는 않고 제주도 삼다수를 주로 음용(飮用)한다. 행정당국이 생수 회사에 보조금(補助金)을 주어 가격을 낮추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152)-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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