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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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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5. 2. 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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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과 항체가 뭘까?

 

항원(抗元)은 후천면역을 작동시키는 바이러스이고, 항체(抗體)는 외부의 적에 대응하는 물질이다. , 항원은 우리 몸속에 침입해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단백질(蛋白質), 세균과 바이러스 등 항원 체를 아울러 일컫는다. 가령 암세포(癌細胞)에만 있는 특별한 단백질을 암 항원이라고 한다.

 

항체는 항원에 대처하기 위해 생체(生體) 내에 만들어진 물질로, B세포가 만드는 면역(免疫) 글로불린(globulin, 주요 단백질의 하나)이라는 단백질이다. 항원이 몸에 들어오면 그 향원과 결합한 항체가 만들어진다. 항체는 스스로 항원을 물리치는 힘은 없지만, 대식세포(大食細胞)와 호중구(好中球, 백혈구의 60%를 차지) 등 이물질을 먹어 치우는 세포를 활성화한다. 항체는 기본적으로 한 종류의 항원과만 결합할 수 있다.

 

B세포(b 림프구라고도 하는 백혈구)T세포(면역 세포의 한 종류) 일부는 기억 세포가 되어 몸에 남는다. 그 기억이 같은 항원이 침입(侵入)했을 때 도움을 준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49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몽돌 해안(海岸)을 내려선 길은 <신대산(神臺山)> 전망대(展望臺)로 오른다. 매우 가파른 해안 길이다. 위험(危險)하여 파도가 높을 때와 노약자(老弱者)는 포장도로를 이용하라는 안내 팻말이 입구(入口)에 붙어있다. 전망대는 추자도의 동쪽 끝 지점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눈이 시원하다.

 

전망대 바로 아래 갯바위에 아까 본 그 십자가(十字架)가 뚜렷하게 서 있다. 아래로 살금살금 내려가서 좀 더 가까이서 보았다. 갯바위에 핏자국 같은 붉은 반점(斑點)들이 여럿 보였다. 십자가만 하여도 신령스러운데, 핏자국까지 만나니 심장(心臟)이 약한 나로서는 오죽하랴. 급히 현장을 벗어났다. 어허허.

 

<신대산> 전망대를 내려선 길은 산허리를 끼고 <예초리(禮草里)>로 들어선다. 길 아래는 가파른 절벽이라 제주올레는 이 길을 <예초리 기정길>이라 명명하였다. <기정>은 제주어로 절벽이다. 바람에 지쳐 산 쪽으로 누워있는 나무들을 헤치고 기정길을 따라 해안(海岸)으로 내려서니 작은 포구(浦口)가 조용히 기다린다.

 

입구(入口)에 해녀 휴게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지금도 해녀(海女)들이 활동하는 모양이다. 마을 어귀에 줄지어 서 있는 멸치젓 통들이 든든하다. 어부(漁夫)들의 소중한 재산이리라.

 

포구의 정자(亭子) 옆에는 <사수도는 추자면 예초리 산 121번지>라는 작고 검은 빗돌이 서 있다. 하추자도에서 동쪽 30km 거리에 있는 울창한 섬이 사수도(泗水島). 이 섬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 섬의 지상권을 선점한 전() 추자초등학교 교장 박철규(朴哲奎) 선생의 공덕비(功德碑)를 그가 타계한 다음 해인 1994년에 학교 교정에 세웠다는 내용(內容)이었다.

 

어제 본 추자초등학교 교정(校庭)에 세워져 있는 그 공덕비를 말함이다. 어쨌든 일제 시절(時節) 완도군(莞島郡)과 영유권 문제로 자주 다툼이 있었다는 사수도는 추자도의 자랑이었다. 그만큼 지상권(地上權)은 소중한 재산권(財産權)인 셈이다. 그러니 나무를 심은 박철규 선생이 위대하였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 분명히 그는 선각자(先覺者)였다.

 

하추자도의 동북쪽 끝 마을인 예초리(禮草里)는 추자면 순환버스 종점이기도 하다. 추자항에서 여기까지가 1구간이고, 이 마을에서 요금(料金)도 다시 계산된다. 우리는 그날 오후(午後) 순환(循環)버스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았다. 1구간의 요금이 1인당 1천 원이니 우리는 2, 2구간이니 합계 4천 원의 요금을 계산(計算)하고 버스에 올랐다. -151)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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