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은 어디서 나올까?
입속에서 분비되는 침은 <침샘>에서 만들어진다. 귀(耳) 아래에 있는 <귀밑샘>, 혀(舌) 아래에 있는 <혀밑샘>, 턱(顎 악) 아래에 있는 <턱밑샘>이 3대 침샘이다. 침은 한자로 타액(唾液)이라고 부른다.
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식사할 때 나오는 침은 주로 점성(粘性)이 덜해 맑은 느낌이 든다. 이 맑은 침은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성분(成分)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끈적끈적한 침은 입속의 세균(細菌)에 엉겨 붙어 나쁜 세균의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입속의 점막(粘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保護)하는 작용(作用)을 한다.
침은 소화(消化)도 돕지만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벽(防禦壁) 역할도 한다. 하루에 분비되는 침의 양은 어른 기준으로 무려 1~1.5리터라고 알려져 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6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올레 여행을 마치고, 그날 오르지 못한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峯)을 다시 찾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미처 보지 못한 이생진(충남 서산 출신, 1929~ ) 시인의 시비(詩碑) 공원(公園)도 걸었다. 구순(九旬)이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왕성한 활동(活動)을 하고 계시는 시인(詩人)이 존경스럽다. 요즘도 매일 일만(一萬) 오천(五千) 보(步)를 걷는다니 감탄사(感歎詞)가 절로 나온다.
시인의 성산포 연작시(連作詩)를 품지 않고 어찌 성산포를 말할 수 있으리오, 또한, 시비 공원이 올레 <가이드북>에 안내하지 않고 어찌 올레라 할 수 있을까? 다음 기회에는 꼭 올레길에 이 시비를 보완(補完)하기를 기대한다.
올레 이야기로 돌아가자. 길은 관광지(觀光地) 상가(商街)를 지나서 <수마포 해안>을 걷고, 코스의 종점(終點)인 광치기해변을 향해 나아간다. 해변(海邊)의 검은 모래를 밟으며, 이곳이 1920년대 이전만 해도 바닷물이 넘쳐서 일출봉이 섬이었다는 사실, 그래서 여기 지명이 <터진목>이었다는 사실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부드러운 모래밭을 걸어 나가니 <터진목 4.3 유적지(遺蹟地) 추모(追慕) 공원>이 조성(造成)되어 있다. 지금은 낭만의 모래 언덕이지만 여기도 제주의 아픔이 있는 곳이란 사실은 올레를 걸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추모 공원(公園)에는 2007년 이화여대 초빙교수(招聘敎授)를 지낸, 르 클레지오(프랑스인,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1940~ )가 세계적인 잡지, 지오(GEO)에 기고한 <제주의 매력에 빠진 클레지오>라는 제목의 기행(紀行) 산문(散文)의 일부가 돌에 새겨져 있다. 그 글 일부를 여기 옮긴다.
-섬에는 우수(憂愁)가 있다. 이게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마음을 갑갑하게 만드는 이유(理由)다. 오늘날 제주에는 달콤함과 떫음, 슬픔과 기쁨이 있다. 초록과 검정, 섬의 우수, 우리는 동쪽 끝,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峯), 즉, <새벽의 바위>라 불리는 이곳에서 잘 느낄 수 있다. 이 봉은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 보고 선 가파른 검정이다-
클레지오는 2011년 제주도 명예(名譽) 도민으로 선정된 지한파(知韓派) 지식인이다. 그는 기행문에서 제주도를 향수의 섬, 우수(憂愁)의 섬, 검정의 섬으로 기억했다.
그리고 이글의 왼쪽에는 성산 출신 강중훈(1941~ ) 시인의 <섬의 우수>라는 시가 새겨져 있었다. 강 시인은 시집 5권을 상재(上梓)하고(이 글을 초안할 당시 2016년 기준) 제주 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원로 시인으로 지금도 성산포(城山浦)에서 고향(故鄕)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올레 첫 코스는 터진목을 지나 광치기해변에서 마감된다. 해변(海邊)에서 바라보는 일출봉 위용(偉容)과 섭지코지로 이어지는 해변의 포근함은 나그네 발길을 부여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풍경(風景)이다.
우리는 여기서 석양(夕陽)에 비친 바다(海)와 일출봉(日出峯)을 한없이 바라보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넘치는 하루였다. 이로써 올레 1코스의 여행(旅行)은 마치고 따라서 여행기도 막(幕)을 내린다. 다음 여행을 기다리면서. -138)-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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