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젖의 역할은 무엇일까?
목젖은 코를 덮는 뚜껑 역할(役割)을 해서 음식(飮食)과 공기(空氣)가 지나는 길을 조절(調節)한다. 입(口)을 크게 벌렸을 때 입 안쪽 입천장에 매달려 있는 불그스름한 살덩이가 <목젖>이다. 한자어로 구개수(口蓋垂), 현옹수(懸壅垂)라고 부르기도 한다. 목젖을 뜻하는 영어 Uvula는 작은 포도송이를 가리키는 라틴어 Uvol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목젖은 그저 축 늘어진 살덩이가 아니다. 목젖이 있는 부분은 코(鼻)와 이어진 통로(通路)와 입(口)으로 이어진 통로가 교차(較差)하는 곳이다. 목젖은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이 코(鼻) 쪽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뚜껑 역할을 한다.
소리내어 말할 때도 목젖의 도움을 받는다. 코 쪽 통로(通路)를 덮어 코로 공기(空氣)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반대로 코(鼻)로 공기가 지나가도록 길을 열어 소리를 조절(調節)한다. 참고로 목젖이 두 개 있는 사람도 있고 목젖 끝이 두 개로 갈라진 사람도 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궁금증을 품고 포구(浦口)를 벗어나니 아름다운 건물들이 요소요소에서 성업(盛業) 중이다. 숙박업소(宿泊業所)와 음식점(飮食店)들이다. 그런 길모퉁이를 돌아서니 작은 언덕에 사각형으로 쌓아 올린 돌탑이 보인다. <오소포 연대>,
지명(地名)은 오조리(吾照里)인데, 안내표시판(案內標示板)에는 <오소포(吾召浦) 연대(煙臺)>라니, 나그네는 헛갈린다, 그래서 궁금하다. 그렇지만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 그냥 넘어간다. 후후후,
하지만 <연대(煙臺)>는 옛날 정의현(㫌義縣) <수산진(水山津)>에 속한 연대(煙臺)임은 분명하다. 제주목(濟州牧) 산하 38개 연대 중에 가장 동쪽 끝이다. 관아(官衙)에서 보면 변방(邊方)에서도 변방이었다. 그런 변방의 산(山) 위에 지금은 성산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峯)과 우도(牛島)가 한 눈으로 내려다보이는 곳, 파도(波濤) 소리와 바람 소리가 익숙한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學生)들은 과연 어떤 인물(人物)이 되고 싶을까. 이것도 궁금하다.
작년부터 제주 자치 교육청에서 <성산고>를 <국립 해사고>로 전환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는데, 귀추(歸趨)가 궁금하다. 올레길을 쓰면서 풍경(風景)은 말하지 않고 의문(疑問)만 품으니 그래도 되는가? 누가? 내가. 그것도 궁금하다. 어허허,
<오소포 연대>을 지난 길은 이제 성산 갑문(閘門)으로 들어선다. 갑문 입구엔 넓은 터에 펜션과 식당들이 성업(盛業) 중이다. <오조리 해녀의 집>을 지나 갑문 위를 걸으니 난간(欄杆) 보강공사(補强工事)가 한창이다.
시퍼런 바다 위에서 작업(作業)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보이지만, 이 또한 어쩌랴. 눈을 질끈 감고 일출봉(日出峯)만 바라보고 길을 걷는다. 마침내 길은 성산리(城山里)로 들어선다. 그 옛날 여기가 섬이었다는데 지금은 본섬과 연결되어 있다.
갑문(閘門)을 지나 성산리 초입에 들어서면 사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성산항(城山港)이고 오른쪽은 해안도로(海岸道路)다. 가운데 길은 일출봉(日出峯)으로 가는 길이다. 올레는 가운데 길을 따라 성산초등학교를 지나서 해안가에 다다른다.
일출봉(日出峯)을 바로 바라보는 <해녀의 집>에서 우리는 갑자기 시장기를 느꼈다. 점심때가 훨씬 지난 시간(時間)이기도 했지만,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해녀(海女)들의 함지박에 담겨있는 싱싱한 소라. 멍게. 해삼(海蔘)들이 발길을 잡았다.
그날 우리는 <해녀의 집>에서 막걸리 한 잔과 해산물(海産物)로 배를 채우고 일출봉 주차장(駐車場)으로 향했다. 넓은 주차장은 차들로 만원(滿員)이었다. 이곳이 제주 최대(最大) 관광지임을 증명(證明)하고 있다. 일출봉으로 오르는 매표소(賣票所)도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올레길은 일출봉으로 오르지 않고 주차장에서 내려선다.
제주 최대 관광지 일출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주차장(駐車場)으로 내려섰다. 주차장과 접해있는 <일출봉(日出峯) 동암사(東巖寺)> 경내(境內)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동암사(東巖寺)는 한국불교 태고종(太古宗) 소속 사찰(寺刹)이다. 절은 관광지가 아닌 모양이다. 세상인심이 참 야박하다는 생각에 이끌려 우리는 사찰 경내로 올라가서 부처님께 삼배(三拜)하고 절(寺) 문을 나섰다. -137)-계속-
<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39 (3) | 2025.01.26 |
---|---|
<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38 (1) | 2025.01.25 |
<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36 (1) | 2025.01.23 |
<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35 (1) | 2025.01.22 |
<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34 (1) | 2025.01.2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