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란 무엇인가?
목 안에서 세균(細菌)과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기관(氣官)이다. 감기에 걸려 병원(病院)에 가면 의사(醫師)가 “환자분, 목 좀 볼게요. 아 소리 나도록 입을 크게 벌려보세요”라고 말하며 목 안을 진찰(診察)한다. 이때 의사는 편도(扁桃)가 부었는지 확인한다.
목 안쪽, 목젖 좌우로 보이는 곳이 편도(샘)다. 림프 조직이 모여 둥글고 작은 덩어리를 이루는데, 그 모양이 <아몬드(한자로 扁桃)>를 닮았다고 해서 편도(扁桃)라고 부른다.
입과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면 세균과 바이러스도 함께 들어온다. 편도는 병원체가 몸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어(防禦) 기관 중 하나다.
우리 몸에는 네 개의 편도(扁桃)가 있다. 입을 크게 벌리면 목 안쪽에 좌우로 <구개편도>가 보인다. 일반적으로 <편도>라고 하면 이곳을 말한다. 그 밖에 혀뿌리의 <설근편도>, 코, 안쪽의 <인두편도>, 그 옆의 <이관편도>가 우리 목을 지켜준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4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공덕비(功德碑)들 사이에는 여기가 <종달리 소금밭>이었다는 표석(標石)도 있다. 그런 비석(碑石)거리를 뒤로하고 길을 걸으니 소금밭 전시관(展示館)이 나오고 계속 걸어 나가니 길옆으로 넓은 갈대(葛帶)밭이 길게 이어진다. 아마도 그 옛날 바닷물을 퍼 올려 소금을 만들던 곳이었으리라.
길은 갈대밭을 넘어 작은 저수지(貯水池)를 지나서 해안도로(海岸道路)로 들어서고, 저수지 옆 도로변에 정자(亭子) 하나가 길손을 반긴다. 우리는 바람 부는 정자에 올랐다. 사방(四坊)이 시원하다. 앞으로는 탁 트인 바다, 뒤로는 저 멀리 우리가 올랐던 두산봉(斗山峰)이 아득하다.
안내표시판을 보니 여기가 구좌읍 종달리(終達里) <종달 바당> 입구다. 그러면 저기 도로 넘어 바닷가에 올레 21코스 종점(終點) 간세가 있을 것이다. 올레 첫 코스와 마지막 코스가 여기서 겹치니 제주올레를 일람(一覽)하는 기분이다.
우리는 정자(亭子)에 올라 준비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몸도 풀었다. 참고로 막걸리는 안주가 없거나 시원찮을 때 마시는 것이 제격(格)이다. 그만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술(酒)이요 그만큼 서민의 술(酒)이라는 의미다.
1코스는 들길을 걷고 오름을 넘고 마을을 지나 이제 해변(海邊)으로 들어선다. 우리는 해변의 포장도로(鋪裝道路)를 건너 바닷가로 다가갔다. 도로(道路)보다 낮은 해안(海岸)은 포근했다. 바람도 피해 간 해안은 활처럼 굽어있다. 전형적인 반달 모양이다. 해안에는 철새들 천국(天國)이다. 수백 마리 물새들이 파도(波濤) 위에 춤춘다. 한편의 무성(無聲) 오페라를 보는 느낌이다.
그런 해안의 도로변(道路邊) 난간대(欄干臺) 위에는 겨울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흰 꽃들이 꼬챙이에 걸려서 햇빛에 빤짝인다. 햇볕에 말리는 한치(寒鯔)들을 꽃(花)에 비유해서 꽃(花)님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눈엔 꽃(花)으로 보였으니 어쩌라.
우리는 그들을 손질하는 삼춘(제주도 말로 타인을 지칭)에게 만(萬) 원짜리 한 장을 내밀고 한 봉지를 받았다. 막걸리 안주(按酒)로 제격이 아닐까 해서다.
해변(海邊) 중간쯤에 서귀포(西歸浦)에서 세운 구역(區域) 경계(境界) 표석(標石)이 보인다. 표석 앞 건물 <루마인펜션>은 아마도 제주시 땅이고, 표석을 지나 목화식당은 서귀포시 땅일 것이니 간발의 차이로 그들의 운명이 달라진다.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루마인펜션>과 <목화식당>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해(誤解)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사람도 명함(名銜)만 보고 판단하면 때로는 큰 실수(失手)를 하게 될 것이니 길 위에서 인생(人生)을 배운다.
<목화식당>을 지난 길은 포구(浦口) 하나를 만난다. <송난 포구>, 성산항과 종달항 사이의 작은 포구엔 나룻배 몇 척이 파도(波濤)에 흔들거린다. 작은 포구는 언제나 만만하다. 그래서 정겹다. 포구 건너 시흥리 해녀(海女) 집, 입구(入口) 돌탑 하나가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돌탑(石塔) 정상(頂上)의 작은 돌하르방 때문이다.
옆에 있는 안내판(案內板)을 보니 마을을 지키는 <영등하르방>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人間) 흔적이다. 그 뒤쪽에는 2층짜리 건물 <성산포 조가비박물관>이 온통 조가비 껍질로 반짝인다. 궁금하였지만 박물관(博物館) 문은 잠겨있었다. -136)-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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