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핵구가 뭘까?
단핵구(單核球)는 대식세포(Macrophage, 大食細胞)로 변신하여 세균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백혈구(白血球)다. 백혈구(외부 물질에 대항하여 신체를 보호하는 혈액) 중 가장 큰 단핵구로 세균 등을 처리한다. 평소에 아메바처럼 혈관(血管) 속을 움직이며 순찰하다가 망가지거나 이상이 생긴 세포를 먹어 치워, 대식세포라고 한다.
단핵구는 감염(感染)을 방지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관(血管) 벽을 통과해 조직 내부로 들어가면 대식세포로 변신(變身)해 세균 등의 이물질을 자기 안에 가두고 소화(消化)한다.
단핵구가 증식했을 때는 결핵(結核) 등의 감염병이나 급성 단핵구 백혈병(白血病) 등 질병의 가능성을 의심(疑心)해 볼 수 있다. 단핵구 등의 백혈구 수를 검사해서 분석(分析) 결과를 통해 세균 감염과 몸의 염증(炎症)을 알아낼 수 있다. 백혈구의 수는 아침에 적고 밤이 되면 늘어나는 식(式)으로 하루 동안에도 변화(變化)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89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제주에는 겨울에도 수확(收穫)하는 농작물(農作物)들이 많다. 당근, 무, 양배추, 케일 등등, 그런데 밭(田)의, 여기저기에 버려진 당근(Carrot, 糖根)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다. 이것을 본 어부인은 아깝다는 말을 연발한다. 규격 미달이거나 흠이 있어 상품(商品) 가치(價値)가 떨어진 것들이니 어쩌라.
실제로 당근밭 주의(周圍)에 구좌읍과 사단법인 제주 당근연합회, 구좌농협 등이 공동명의(共同名義)의 플래카드 하나가 걸려있었다. <비상품 당근은 출하(出荷)하지도 유통(流通)하지도 맙시다>라는 내용이었다.
올레를 걸으면서 농작물이 밭에 버려져 있는 모습은 가끔 볼 수 있는 일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풍년기근(豊年飢饉)이란 말처럼, 풍년은 들었으나 곡가(穀價)가 폭락하여 농민들에게는 타격이 심하여 수확(收穫)해 봐야 인건비는 물론이고 운반비도 건지지 못해, 현지 밭에 버리는 것이 득이 되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위 플래카드 내용처럼 타 농산물의 상품성(商品性)을 저해(沮害)하고, 특히 출하 주체의 공신력(公信力)을 크게 실추(失墜)시키기 때문이다.
농사(農事)도 산업(産業)이니 경제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먹는 것을 버리는 것이 자연(自然)에 죄를 짓는 것 같고, 자원(資源)이 부족한 나라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산물이 제값을 받기를 기원하면서 길을 걷는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산 쪽으로 들어서니 왼쪽으로 하얀 2층 건물(建物) 게스트하우스 한 채가 한가하고 오른쪽으로 <제주올레 안내소> 건물이 고요하다. 아직은 겨울이라 걷기가 제철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올레 안내소 뒤를 올려다보니 절벽(絶壁) 같은 산이 눈을 막는다.
올레꾼들이 처음 만나는 오름이다. 멀리서 볼 때는 평범(平凡)한 산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가슴을 누르는 형상(形狀)이다. 오름 초입의 정자(亭子) 아래 세운 입간판(立看板)을 보니 <두산봉>이라 적혀있다.
<두산봉(斗山峰)>, 됫박처럼 생겼다 하여 두산봉이고, 제주도 땅 끝자락에 있다고 하여 <말미오름>이라 한다. 시작과 끝은 동의어가 맞다. 해발(海拔) 145.9m의 작은 산 초입에 올라서니 생활체육시설(生活體育施設) 몇 개가 주민들의 건강을 챙긴다. 그런데 시설에 녹물이 흐르는 것이 문제(問題)다. 국민의 건강을 챙기는 생활체육시설이니 적극 활용(活用)해야 할 것이다.
체육시설(體育施設)을 지나니 길은 급경사(急傾斜)를 타고 산을 오른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며 산마루에 올라서니 길은 포근하고 시야는 넓다. 멀리 우도(牛島)와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峯)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한라산(漢拏山) 쪽은 수없이 많은 오름이 점점(點點)이 이어진다. 젖무덤 같은 봉우리 얼마나 부드럽고 오묘한지 기차다. 오름의 미덕(美德)이다.
산마루에서 한없이 편한 능선(稜線) 길을 걸어 내려서니 능선(稜線)과 능선 사이에 늪지대가 길을 가로막는다. 그런 늪지대 웅덩이에 나무막대를 걸친 다리가 놓여있다. 아마도 이 다리가 앞에 놓인 또 하나의 오름과 경계(境界)인 듯하다.
길은 막대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넌 길은 공동묘지(共同墓地)를 지나서 초원의 경사면(傾斜面)에 이른다. 경사면은 완만(緩慢)하다. 완만한 길은 천천히 올라야 제맛이 나는 법(法),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안짱다리 걸음으로 천천히 올랐다. -13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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