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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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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5. 1. 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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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는 왜 골까?

 

우리는 자는 동안에도 호흡한다.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지나면서 연구개(軟口蓋)와 목젖을 비롯한 목 주변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소리가 코골이의 정체다. 특히 잠들면 목(기도)을 지탱하는 근육의 움직임이 약해져 깨어 있을 때보다 기도가 좁아지기 쉽다.

 

엄청 피곤할 때면 코를 고는 사람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비만(肥滿)으로 인해 불어난 살이 압박하는 것이지만, 비만 외에도 개인에 따라 원인이 다양해 명확하게 진단 내리기가 쉽지 않다.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든 사람도 코를 골기 쉽고 치열이 고르지 않아 부정 교합인 사람도 코를 골 수 있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코를 덜 곤다. 마우스피스 등 구강 장치를 착용하고 자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그래도 코골이가 개선되지 않거나 코골이가 심해졌을 때는 수면 무호흡증(無呼吸症)이라는 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자.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77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3코스(온평~표선 올레)

 

3코스는 영국의 국립 트레일인 <코츠월드 웨이>와 자매결연을 한 길이다. <코츠월드 웨이>는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있는 15개 영국 국립 트레일 중의 하나로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과 잘 다듬어진 곳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3코스는 아름다운 올레길이다.

 

코스 시작점은 온평리의 <온평 포구>에 있었다. 온평리는 최근(20151110)에 발표한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이기도 하다. 서귀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온평초등학교에서 내려 포구로 가는데, 길목에 신공항 건설 반대 플래카드 몇 개가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온평리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제주의 신공항 건설은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 이명박 정부 때도, 지금도 그렇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보도(報道)에 따르면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생존권 사수와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상실감과 정부가 사전에 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발표한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닐까 한다.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오순도순 상의하면서 결정한다면야 얼마나 좋겠냐 만은, 현실은 그런 여건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는 간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도리이나 부득이 필요한 경우에 자연을 개량하여 함께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무조건 보존이라거나 무조건 개발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제주도에 제2의 공항이 정말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왜 온평리인가를 정부는 설명하고 주민들을 설득하여야 한다. 물론 설득도 많이 하였을 것이겠지만 더욱 유의하여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3코스는 올해 5월에 B 코스를 새로 개설하여 사실상 두 코스가 된 셈이다. 원래 코스는 난산리, 통 오름, 독자봉 그리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거쳐 일주도로(1132번 도로) 신풍교차로에서 해변으로 빠져 신풍목장으로 진입하는 산길을 거쳐 해변 길이었는데, 새로운 코스는 용머리 동산, 신산 환해장성, 신산 포구와 신산리 마을 카페와 농 개(입구를 막고 농어를 잡았다는 해변)를 거쳐 신풍 목장으로 이어지는 순수 해변 길이다.

 

기존의 코스가 길고 밋밋하여 이용도가 떨어진다는 여론인데 게다가, 마침 신산리 마을에서 올레길을 유치하고자 스스로 길을 만들었다고 하니, 올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바이다.

 

아무튼 새로운 길이 14.4km에 불과해서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따라서 A, B 코스를 모두 걸어도 하루하고 반나절이면 충분할 것이다.

 

아침에 다른 일로 시간을 지체한 우리는 정오가 다 되어서야 3코스 시작점에 도착하였다. 오늘 코스를 다 걷지 못하더라도 내일까지 걸으면 될 것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포구의 시작점 올레 간세와 수인사를 나누고 걷기 시작했다. -122)-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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