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 탈출증이 뭘까?
등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손상되거나 밖으로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등뼈는 척추라는 수많은 뼈로 구성되어 있고, 척추와 척추는 추간판이라는 연골로 이어져 있다. 추간판을 보통 <디스크>라고 부른다. 나이를 먹거나 무리한 자세를 반복하면 추간판이 짓눌려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면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몸을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느껴지거나 혼자 신발이나 양말을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할 수 있다. 또한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예방과 치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정기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허리를 쓰는 작업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약물을 처방하거나 주사. 물리, 재활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294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포구를 벗어난 길은 잠시 포장도로를 걷다가 <섬 풍경 리조트>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조그만 오름에 오른다. 오늘 세 번째 오름이다. 당산이 있다고 하여 <당산오름>이고 그 당(當)이 사귀(蛇鬼)를 모신다 하여 <사귀오름>이라는데, <사귀>가 <사기>라는 발음에서 <차기>로 변하여 <차기오름>이 되었다고 전한다.
올레길은 오름의 왼쪽을 걷는 A 코스와 오른쪽을 걷는 B 코스로 갈라지는데. 나는 A 코스를 걸었다. A 코스는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걷고 B 코스는 어두운 숲속으로 걷는다.
오름 정상부를 도는 A 코스는 <생이 기정 바당길>이다. <생이>는 새, <기정>은 절벽의 제주어이니 <생이 기정>은 <새들의 절벽>이 된다. 그러니 사람이 어찌 발을 올릴 수 있겠는가. 과연 그날도 새들이 절벽을 날면서 날개를 높이 치들고 춤추고 있었다. 언제나 <생이 기정>은 오늘처럼 바닷새가 날고 있을 것이다.
오름 건너 바다에 떠 있는 차귀도는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섬이 하나가 아니고 넷이다. 왼쪽에서 차례로 죽도. 쌍둥이 섬. 차귀본도. 와도 가 그들이다. 70년대 말까지는 일곱 가구가 살았다는데 지금은 무인도라니 아쉽다.
하지만 낚시꾼이 많이 다니는 섬이라서인지 연락선(보트) 몇 척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어 외롭지는 않아 보인다.
오름에서 이어지는 길은 몽환적(夢幻的)이다. 잔디와 흙과 돌이 어우러진 길 위를 파도와 바람을 받으며, 풀과 나무와 꽃들을 보고 걷는 길,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길, 나는 이런 상황을 몽환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런 몽환(夢幻) 속에서 길을 걸으니 저 멀리 풍차들이 돌고 도는데, 또 하나의 포구가 다가온다. 바다는 포구들의 연속이다.
용수포구 초입의 언덕에는 배처럼 생긴 흰 건물과 예배당 하나가 나란히 서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마당 입구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동상 한 기가 길손을 반긴다. 김대건 신부 상(像)이다.
머리에는 갓을 쓰고 오른손은 펼치고 왼손에는 책 한 권을 든 입상(立像)이다. <성, 김대건 신부 표착기념관>과 부속 성당이다.
김대건(1821~1846) 신부는 상해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고 1845년 8월 귀국하던 중에 폭풍우를 만나 용수포구 해안에 포착, 이곳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그 후 서울에서 포교 활동을 하다가 투옥, 다음 해 한강 변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채 피어보지도 못한 25세의 꽃다운 나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이다.
*그 후 2024년 11월 25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출생지인 당진의 솔뫼성지를 탐방하였다. 김대건 신부님은 2021년에 이탈리아 <단테>,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유네스코 기념 인물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2012년 정약용, 2013년 허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째다.
천주교에서는 제주에 다섯 곳의 성지를 지정하였는데. 그 다섯은 1) 1901년 신축 교난 때 희생된 신자들의 묘지인 황사평성지. 2) 정난주 묘가 있는 대정성지. 3) 김기량의 순교비. 4)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성당이 있는 용수성지. 5) 성 이시돌 센터가 있는 새미 은총의 동산이 그곳이다.
위의 다섯 성지에 <하논 성당> 길을 추가하여 순례길 여섯을 만들어서 신자들의 종교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기념관과 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고 포구를 내려섰다. -107)-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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