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삔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동작 중에 갑자기 허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허리 주변에 전기가 오듯 찌르르한 느낌이 들며 순간적으로 허리를 전혀 쓸 수가 없는 상태를 흔히 ‘허리가 삐었다’고 표현한다.
허리 주위 근육과 인대(뼈와 뼈를 연결하는 섬유)가 손상되어 발생한다. 참고로 허리를 삐면 마녀의 저주처럼 어마어마한 통증이 갑자기 찾아온다고 해서 ‘마녀의 일격(Witch Shot)이라고 부른다.
허리를 삐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운동 부족, 평소의 불량한 자세, 피로, 냉증, 비만, 스트레스, 지병 등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운동이 부족하거나 만성 피로를 달고 사는 사람은 주의하자.
허리를 삐었을 때는 우선 냉찜질을 해준다. 냉찜질을 너무 오래 하면 혈액 순환이 나빠질 수 있으니 얼마 후 온찜질로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인체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297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제주올레, 길위 풍경→12코스(무릉~용수 올레)
오늘은 혼자 걷는다. 항상 같이 한 집사람은 딸아이와 별도의 일이 생겨 그곳으로 갔다.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12코스 시작점으로 가기 위해서 702번 일주 버스를 타고 모슬포 하모리에서 내려 무릉리로 가는 950번 읍면 순환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하모리 정류소에 도착하니 중년의 한 남자도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그는 지고 있는 배낭이며 신발이며 복장이 프로다웠다. 세련미가 넘치는 올레꾼이었다. 스틱까지 양손에 들고 있으니 완벽한 모습이다.
그도 12코스를 걷는다고 한다. 내심 오늘 한 수 배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좌기동 버스 정류소에서 내려 <제주 생태문화 체험 골>로 향했다. <체험 골> 입구에는 비석 두 개가 나란히 서있다. 한 비석은 높고 한 비석은 넓다. 막돌로 된 긴 비석(높은)은 색깔이 특이하다.
검지 않고 누렇다. 거칠지만 신령스러운 빛이다. 땅속 깊은 곳에서 캐낸 거친 냄새가 풍긴다. 제주에서 이런 비석은 드물다. 프로도 신기한 듯 사진을 찍는다. 비석에 박힌 글귀 <4.3 위령비>, 사연을 보니 1948년 5월 25일 새벽에 이곳 <왕개동산>에서 마을 청년 다섯이 희생되었다.
그들이 가신 지 60년 주기를 맞아,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잔혹한 일이 없기를 기원하고,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려 2008년 1월에 <무릉2리 리민 일동>이 세운다고 비석의 뒷면에 적어 두고 있다. 빗돌을 세운 뜻이 분명하다.
올레길 어디에나 4.3의 아픈 흔적이 없는 길이 없지만, 코스 초입부터 이런 신령스러운 유적을 만나니 마음이 더욱 무겁다.
그리고 위령비 옆의 낮고 넓은 검은 비석은 <향상회(向上會) 공덕비>라 적혀있다. 사연은 길지만 요약하면, 1958년에 마을 청년들이 모임을 만들어, 마을 길도 넓히고 가로수도 심고 야학도 하고 공원도 만드는 등 마을의 화합. 발전을 위하여 헌신했는데 그것이 향상회라는 요지다.
이름 그대로 향상회(向上會)의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다. <향상회>야말로 새마을운동의 선구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청년이었다면 지금쯤은 팔순 이쪽저쪽의 나이이리라. 두 나그네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비석을 읽었다.
코스 시작점인 무릉 생태학교를 나서니 이내 마을 길로 들어선다. 깨끗하다. 길도 깨끗하고 집도 깨끗하다. <무릉도원 학당>이라는 아담한 집 한 채 길게 놓여 있다. <학당>의 띠 지붕과 벽돌도 깨끗하다. 집. 길. 들이 모두 깨끗하다.
이어지는 길은 마을경로당도 지나서 마을 길을 벗어나니 들길이다. 들에는 파릇파릇한 마늘밭이 지천이고, 일이 많은 농부는 아직 비어있는 밭에 마늘심기가 한창이다. 봄 같은 제주 가을의 풍경이다. -10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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