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왜 생길까?
어깨부터 팔까지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오십견이라 한다. 나이를 먹으면 조직에 염증 등이 생겨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다.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특히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 자세에서 통증을 느낀다. 통상적으로 50대에 찾아온다고 해서 오십견(五十肩)이라 불렀는데, 요즘에는 <사십견> 환자도 많다. 의학적으로 오십견을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어깨결림과 오십견의 차이는 어깨결림은 근육이 긴장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며 발생하는 증상이다. 자세가 불량하거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반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과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어깨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관절 가동 범위를 넓혀주는 방법 등이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딱딱한 침대보다 적당히 부드러운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인체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292쪽에서 인용.
▲길은 평지교회를 돌아 들길로 한없이 이어진다. 가끔은 가족 묘원을 지나면서,……, 한참 만에 길은 <녹남봉>을 오른다. 녹나무가 많았다고 <녹남봉>이고, 분화구가 가마솥같이 생겼다 하여 <가매창>이라고도 한다.
해발 100m인 이곳에도 일제가 무시무시한 동굴 진지를 다섯 개나 파 놓았다. 당시 동굴을 파는데 동원된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라 잃은 백성의 서러움이요 인간의 비극이다. 왜 인간들은 전쟁을 좋아하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오름을 오르는데 동행한 사나이는 보이지 않았다. 앞서간 모양이다. 역시 프로는 걸음도 빨랐다. 하긴 나보다야 훨씬 젊으니 어쩌면 당연하다.
오름의 정상에 있는 주민체육시설은 녹슬지 않았다. 주민들이 가끔 이용한다는 증거다. 그곳에 잠시 앉아 목을 축이며 분화구를 내려다보니,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작은 굴삭기가 분주히 움직인다. 자세히 보니 감귤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분화구에서의 농사라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물 한 잔 마시고 <녹남봉>을 내려서니 낡은 폐교가 숨을 깔딱거리고 있다. 넓은 운동장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두 기가 낡아서 쓸쓸하고, 그 아래로 해녀 상, 하마 상, 낙타 상도 역시 벌건 녹물이 줄줄 흐른다. 폐교가 되었다면 다른 상(像)을 몰라도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은 제대로 옮겨서 관리했으면 좋으련만, 우리나라의 대표하는 두 큰 어른이 아니신가!
아이들이 떠난 교실에는 <산경도예>라는 도자기를 만드는 곳으로 변해있다. 주인 잃은 운동장을 건너고 신도2리 <신도교회>를 지나서 일주도로를 넘어서니 또 마늘밭이다. 여기도 마늘 주산지가 분명하다. 소득은 어떨까 궁금하여 길가 마늘밭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물어보았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금 년 농사는 어떻게 잘 되어 가시나요?-
-글쎄요, 매년 짓던 농사라, 시절에 따라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물어보나 마나 한 말씀을, 듣고 보니 우문현답이다. 아하,
또 걷는다. 고인돌 유적지라는 안내판을 보니 아득한 옛날에도 사람들은 살아왔다는 사실이 나를 진지한 사람으로 이끈다. 구석기시대든가 신석기시대든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사람 사는 흔적을 여기서 만나니 인생이란 무엇인가가 다시 새롭게 다가온다.
홀로 걸으니 <인생 별 건가>하는 생각도 샐룩거린다. 걸으면서 살아가는 것도 인생이고, 살면서 걷는 것도 인생일 것이다. 생각 자체도 인생인 것을,……, 걷다 보니 발은 이미 바닷가에 다다랐다. 제주의 바다는 언제나 어디나 맑고 푸르다.
해변의 길은 신도포구에 이른다. 코스의 절반 이상을 서쪽을 보며 들길을 걸었다. 여기서부터는 해변을 따라 걸으면 될 것이다. 멀리 수월봉을 바라보며 걸어 나갔다. 105)-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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