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왜 허리가 구부정해질까?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뼈 안에 광물질이 차 있는 정도를 ‘골밀도’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골밀도가 낮아져 뼈 안이 엉성해진다. 뼈 안이 치밀하게 차 있지 않으면 등뼈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어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을 수 있다. 참고로 인간뿐 아니라 인간의 충실한 친구인 개도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구부정해진다.
똑바로 섰을 때 무릎 사이가 벌어지는 O 다리(안굽이무릎)인 경우, 배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 허리가 똑바로 펼 수 없어 허리가 구부정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골밀도를 최대한 높이려면 칼슘, 비타민D, 비타민K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운동으로도 골밀도를 높일 수 있다. 한발 서기, 스쾃 등이 도움이 된다. 또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합성되어 골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인체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296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성지를 벗어난 우리는 또다시 밭길을 걷고 차도를 건너서 신평리 사거리에 이르니 시장기가 밀려든다. 중간에 식당도 없었고 오늘따라 간식 준비도 안 했고, 시간도 점심때가 지났으니 오죽 배가 고팠을까, 지나가는 주민의 도움을 받아 인근 맛집을 찾아 들었다.
찾아든 맛집에는 다정한 주인 부부만 늦은 식사 중이었다. 점심 손님들을 보내고 난 이후의 오붓한 식사 자리인데,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부부가 동시에 일어나 우리를 맞이한다. 제주에서 유명하다는 <돔배고기>를 시켰다. 주방으로 들어간 남편은 고기를 썰고, 아내는 찬을 낸다.
<돔배고기>는 돼지고기를 썰어서 도마에 올려 내는 것을 말하는데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그 맛이 꿀맛이었다. 막걸리 한 통과 <돔배고기> 한 상을 삽시간에 비웠다. 특히 수육을 삶은 국물이 일품이었다. 아마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이처럼 맛있는 점심을 먹기는 참으로 오래간만이다.
부른 배를 감싸안고 식당을 나서니 길은 바로 신평 곶자왈로 이어진다. 곶자왈은 제주도 특유의 숲길을 말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곶자왈 전문코스인 14~1코스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넘어가자.
곶자왈 길은 트레킹의 지존답게 걷기에 편하다. 숲속의 길을 걸으며 어린 시절 고향에서 나무하던 생각이 절로 난다. 그땐 산이 민둥산이라 산꼭대기 부근까지 기어 올라가야 겨우 소나무나 잡목을 만날 수 있었다. 잡목을 톱으로 토막을 내어서 맨 지게에 지고 가파른 길을 내려오려면……,중학생의 작은 체구에 지게 발목이 맨땅과 부딪치기도 하였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곶자왈을 벗어난 길은 찻길 위의 작은 언덕 앞의 검은 비석 하나와 마주친다. 홀로선 비석이 외로워 보였다. <이도종 목사 추모비>다. 이도종 (1892~1948)은 제주 애월읍 출신으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다.
목사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와 포교 활동을 하는 중에 제주 4.3사건이 터졌다. 그 직후에 여기서 폭도들에게 희생되었다고 비석에 새겨놓았다.
여기 기록에 의하면 4.3 희생자에 의한 희생자가 있었다는 것이 된다. 피아(彼我)가 불명확한 시대의 반증이요,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희생자들끼리의 화해는 했는지 궁금하다.
당시의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상대에 상처를 주었다면 당연히 사과하고 필요하면 배상(또는 보상)도 해야 하겠다. 그리고 다시는 재론하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냐 성숙한 민주사회가 아닐까, 그래서 갈등의 역사는 청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길은 다시 차도를 건너 들길로 이어지는데 그 들길을 건너니 <제주 생태문화 체험 골>의 넓은 뜰로 들어선다.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개조하여 운영 중인 곳이다. 지금은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넓은 운동장은 먼지만 쌓여 있다. 그런 <체험 골> 정문에 올레 간세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로써 11코스를 작별하고 인근 무릉보건진료소 정류소에서 950번 버스를 타고 모슬포로 향했다. 태양은 서서히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참이었다. 올레의 하루는 언제나 진한 여운을 남긴다. -103)-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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