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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길 위의 풍경>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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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10.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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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성기능과는 어떤 관계일까?

 

*대표적인 예로 맥주를 생각해 보자. 맥주에는 알코올 성분이 적게 포함돼 있어서 적당량으로는 사정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발기부전이 초래된다.

 

알코올 성분이 적은 맥주가 성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원인은 이뇨 작용 때문이라고 한다. 맥주의 이뇨 작용이 빈뇨(頻尿)를 초래하고, 그것으로 인해 성기가 잦은 이완을 일으킨다. 그리고 배뇨 직후에는 발기가 지연된다. 즉 단시간 내에 다량의 오줌을 여러 번 배설하면 잠정적으로 성기능이 감퇴하는 것이다.

 

적당량의 샴페인은 성욕을 항진시키지만, 많은 양은 발기 중추를 마취시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리고 적당량의 브랜디는 맥주보다 알코올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성기능은 오히려 항진시킨다고 한다.

 

술의 종류와 개인의 반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맥주뿐만 아니라 이뇨 작용이 강한 음료가 어쨌거나 임포텐츠(Impotenz, 성적 불능증)를 초래할 위험이 많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요컨대 알코올이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섭취하는 술의 양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알코올 중독이 되면 성교나 성교 상대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친구들과 음주하는 것 자체를 쾌감으로 느끼며, 많은 경우에는 동성애 경향까지 드러낸다. 결혼한 사람의 경우에는 배우자를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뿐만 아니라 특별한 중독증일 경우에는 자제력을 상실하여 음란 광이 되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다.

 

**, 알고 마시면 장수한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장, 이상문(1947~현재) , 2007년 김&정 출판사 간행>, 55~56쪽 요약함.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다음 날 아침, 뉴스는 우리를 무겁게 하였다. 그렇게 당당하던 국무총리가 어제 오후에 그 직에서 물러났다. 떠나면서 그가 남긴 한마디가 목에 걸린다.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다!> 천만번 옳은 말이다. 꼭 그렇게 되어야 할 텐데 걱정도 된다. 제발 두 번 죽지는 말아야 할 텐데 말이다. 당시 국무총리는 이완구(1950~2021) 씨고 그는 2021년 혈액암으로 사망하였다.

 

8시에 숙소를 나서니 벌써 빗방울이 간간이 뿌린다. 어제는 그렇게 좋든 날씨가 밤새 변했다. 올레길은 일주도로를 건너 토산2리 마을 길로 접어든다.

 

<알토산 마을회관>을 지나니 젊은 여자 농부가 트럭을 몰고 일터로 올라간다. 개 두 마리가 트럭의 두 바퀴를 따라간다. 아마도 산기슭 어딘가에 있는 농장으로 가는 길이리라.

 

토산초등학교를 지난 길은 토산봉을 향하여 오르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진다. 준비한 비옷을 챙겨 입었다. 제주의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그래서 올레를 걸을 때는 비옷은 필수품이다.

 

토산봉은 생긴 형상이 토끼를 닮았다고 토산봉이고, 정상부에 정의현 직할의 봉수대가 있어 <망 오름>이라고도 하는 조그만 오름이다.

 

산속이라 길은 아스팔트나 바닷길보다 역시 부드럽다. 오름에 오르니 안개비가 흐른다. 망보는 오름이니 비만 오지 않는다면 전망도 좋을 건데 아쉽다. 봉수대 앞에는 <보존 가치가 높으니 훼손치 말라>는 경고문이 걸려있다.

 

하지만 경고문 자체가 십 년 전에 세운 것이라 낡고 조잡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면모에 어울리는 새로운 안내문이 걸려있다면 더욱 조심하는 마음이 생길듯하다.

 

토산봉을 내려온 길은 <거슨새미> 물 허벅 체험장에 이른다. 샘물이 바다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거슨새미>가 되었다고 한다. 새미 앞의 비석에 샘의 역사를 새기고 있다. 비석 옆에는 근사한 정자 하나가 길손을 반긴다. 비도 피할 겸 우리는 정자에 올라 배낭을 풀었다. 몸도 잠깐 풀고 배도 좀 채웠다.

 

정자를 내려선 길은 감귤 밭담을 돌고 돌아 작은 언덕을 오른다. 언덕빼기에 길 양쪽으로 노란 집 몇 채가 이채롭다. 도교 사원이라 한다. 이런 곳에 도교 사원이라니 연구 대상이다. 연구는 다음으로 미루고 우리는 길을 걷는다.

 

사원을 지나 언덕을 돌아서 내려오니 바로 그 아래 산비탈에 일주문이 덩그렇다. <영천사>. 절 입구의 <노단새미>는 바다로 흐르는 우물이다. <거슨새미>와 쌍을 이룬 사랑받던 우물이었다고 한다.

 

<영천사>에 절하고 <송 천>을 건너고 <신흥천>도 건너서 마을 길과 밭담 길을 걸어, 아침에 건넜던 일주도로를 다시 건너서니 작은 포구 하나가 반긴다. 마을을 걷고, 산을 오르고 들도 돌았으니, 다음은 바닷길이다. 그래서 올레는 다양하고 착한 길이다.

 

태흥3리와 2리의 어촌계를 지나도 비는 그칠 줄 모른다. 날씨만 좋았으면 옥돔의 고장, 태흥2리 횟집에 들러 옥돔 맛이라도 보는 건데 아쉬웠다.

 

이제 남은 거리는 4km, 길은 <지중해리조트><드림캐슬>이라는 숙박업소를 지나< 의귀천>의 태흥교를 건넌다. 잠시 주춤하던 비는 다시 세차게 포도 위를 두드린다. 마치 피아노 건반을 치듯, 소리는 <낮았다 높았다>를 반복한다.

 

우리는 질컥거리는 신발을 옮겨서 길섶의 정자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하며 빗소리를 들었다. 빗소리에 취한 듯 길은 서중천을 건너고 별장인지 주택인지가 아리송한 건물 몇 채를 서둘러 지나서 남원 포구에 다다랐다. 남원 포구는 남원읍 소재지이고 4코스 종점이다.

 

비 내리는 포구엔 올레 사무실만 쓸쓸하다. 해변의 휴양지에서 출발한 코스는 작은 포구에서 막을 내린다. 막은 내렸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고 저녁은 아직 오지 않아, 우리는 5코스를 향해 계속 걸어 나갔다.-68)-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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