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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살이>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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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6. 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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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먹는 것>을 좀 더 알아보자. 주식은 현미밥인데 부식은 무엇으로 할까? 부식은 반찬인데 아무거나 먹자? 그것도 좋은 말씀인데, 나이가 종심소욕(從心所欲)을 지나면 젊은 시절과는 달리, 이빨도 시원찮고 소화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딱딱한 음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이 좋다. 부드러운 음식이라? 예를 들면, 새봄에 나는 두릅나무나 뽕나무 등의 나뭇가지에서 나는 새순 등이 소화가 잘되는 식재료다. 뽕나무의 새순이란 뽕잎을 말함인가? 그렇다. 뽕잎의 새순은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식재료들을 봄에 따서 말렸다가 일년내내 두고두고 먹으면 좋겠다. 더불어 육류보다는 미역과 같은 해물이나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을 것이다.

 

오늘은 이쯤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 해를 보내며> 차장 이광섭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보며 금년도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생각해 본다. 지난 2월 말인가 인사이동도 끝났는데 갑자기 시지부로 이동 발령이 났다.

 

기술 업무만 보아왔던 내가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교육을 마치고 황송 공단점을 거쳐 중앙로지점 등에서 3년간 근무를 해 봤지만 내 실력으로 시지부에서 무슨 일을 해낼 수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시지부에 들어오긴 왔는데 걱정이 앞섰다.

 

그저 수신 담당 차장이라면 그나마 부담이 좀 덜하긴 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시지부에 들어와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나니, 지부장님께서 <流通 專門役>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엉겁결에 업무를 맡고,

 

3월 말경 <농산물목요직거래장터> 개장식을 치른 후에 매주 목요일마다 주차장에서 장터를 열어 관내 농민들이 생산한 청경채와 같은 시설채소, 느타리버섯을 비롯한 버섯류와 가을에는 최근에 자매결연을 맺은 가평군 백둔리 마을의 가평 사과까지 팔아주었다.

 

농협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해보는 업무지만 이러한 업무야말로 우리 농협 본연의 일이라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꼈다. 나에게는 참으로 뜻깊은 추억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보람 있었던 일은 시지부가 주관하고, 성남농협과 낙생농협이 함께 추진한 <농촌사랑농협봉사단>을 창단하여, 매주 화요일마다 일손이 부족한 관내 농가를 방문하여 일손을 도운 일이었다.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지점장님들과 함께 찜통 같은 비닐하우스 속에서 단호박 수확 작업, 화훼농가의 스토크 절화 작업, 화분 옮기기 작업, 침상 밑의 잡초 제거 작업, 배 봉지 씌우기 작업 등을 하면서 땀 흘리고는, 가지고 간 생수로 목을 축이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던 일을 지금 생각하니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생각나는 일은 <지역자율특색사업>의 일환으로 <액비속성발효기><연탄열풍기>를 관내 농가에 공급하는 일에 일조하였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때마침 기름값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화훼비닐온실을 갖고 있는 화훼농가에 연료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되어 가슴 뿌듯했다. 이러한 업적들 덕분에 한농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부장님의 말씀대로 이러한 활동이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시켜 주고, 지역 농민을 상대로 하는 사업 말고, 도시민을 상대로 하여 돈을 벌어 회원농협을 육성토록 하는 것이 도시 농협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밤늦게까지 연체관리다 여신추진이다, 해서 뼈 빠지게 신용사업으로 벌어서 경제사업에 투자함은 우리 농협 본연의 임무임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목요직거래장터 개장, 농촌사랑봉사단 활동,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황새울 야외 음악당에서 어린이 글 잔치 대회, 가평 백둔리 마을 사과작목반과의 자매결연, 안성교육원에서의 지역농협과 중앙회 직원 간의 <하나로상생팀빌딩> 교육, 한국난()농협에서의 시장님과의 간담회 등의 많이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금연 1년간 농협에 입사한 이래 가장 많은 추억과 깊은 인상을 간직한 그러한 한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장 남은 달력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지난 한 해를 생각해 본다. ()

 

1) 이 차장님 고맙습니다. 역시 <농산물유통전문역> 답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시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2) 당초에 우리 성남시지부 같은 도시 농협에서 <농산물유통전문역>이 왜 필요해? 하면서 有耶無耶 넘어가자는 생각들을 깨고, 아니야! 우리 같은 도시에도 농협의 역할이 많다는 생각을 현실로 보여준 사람이 바로 이 차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3) 또한, 이 차장님 지금도 어느 기업체에 자문역으로 근무하신다니 정말 든든합니다. 은퇴 후에도 지금까지 20년 동안 일자리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며, 그것은 이 차장님이 그동안 쌓아놓은 인생 역정의 결과로 높이 평가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2)-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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