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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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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3. 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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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의 봄

 

*너는 누구냐?

 

-나요! 나는 아버지의 입장에 따르면 9남매의 장남이요, 어머니 입장에 따르면 3남매의 장남이지요.

 

*어허! 이놈! 그게 무슨 말인고? 아버지 입장은 뭐고, 어머니 입장은 또 뭔 소린고?

 

-아하, 흔하지 않은 일이라 이해가 어려운 모양인데, 내 설명해 드리지요,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신다,……, 했으니, 아버지는 낳은 사람이고 어머니는 기르시는 사람이다, 이 말씀이지요.

 

*그것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천천히 알아듣게 말해 보거라.

 

-나는 원래는 말을 천천히 하는 사람인데, 요 중간에 뇌에 이상이 생겨, 수술하는 바람에 말이 좀 어눌~~졌으니, 이해를 바라오. ……,

 

아버지는 낳은 사람이고, 어머니는 기르는 사람이다, 이 말인데, 그래도 이해가 안 되면, 아버지의 족보에 따르면, 9남매의 장남, 어머니의 족보에 따르면, 3남매의 장남이란 말씀이죠.

 

*어허, 이놈! 뇌를 어찌하여 다쳤는고? 그러고 아버지 족보는 무엇이고? 어머니 족보는 또 뭔 소린고?

 

-뇌는 직장 생활하면서 속 터지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 푼다고 술을 많이 퍼마시고 무절제한 생활의 결과요, 그래서 요즘은 자중자애하고 있고요, 그리고 아버지 족보, 어머니 족보라는 말은 어찌 설명해야 할지 좀 난감하오만 부모님 처지에서 보면 이해가 될 것이지요.

 

*허허, 그러니까 아버지는 한 분인데 어머니는 여러분이다, 이런 말인가? 그러니까 어머니가 두 분, 아니 여러분?

 

-옳으니, 이젠 이해가 되는 모양! 사실은 어머니가 세 분이지요.

 

*이놈이, 복도 많구나. 그럼, 어머니 세 분, 잘 모시고 행복하게 살거라.

 

-허허 그런데 안타깝네요. 어머니 한 분은 행방불명이고, 또 한 분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이니,……, 지금은 한 분만이 생존해 계시니……, 하긴 내 나이도 벌써 종심(從心)을 한참 넘겠으니, 돌아가실 만도 하지요.

 

*, 그런가. 자네도 제법 나이는 들었구먼.

 

-허허 옛날 같으면 저승사자가 찾아올 때가 되었지요.

 

*그건 그렇고, 자네의 인품은 스스로 어떻게 평()하는가?

 

-뭐 인품이랄게 있나요. 그냥 사는 대로 사는 거지요.

 

*, 자평하기가 곤란하다 이거지? 그럼, 다른 사람은 자네를 어떻게 보는가?

 

-내 자신도 나를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그건 더 어렵군요.

 

*, 내가 말 잘못 했네. 다른 사람 말고 자네 스스로 평가해 보게, 그게 더 쉽겠군.

 

-글쎄요. 그럼,…… 소소한 것부터 말해 보지요. 우선 나는 간()이 작은 사람이라오. 그러니 소심(小心)한 사람이오, 그러니 수줍음도 많이 타지요. 남 앞에 나서기도 싫어하고……,

 

*간이 작다. 간이 크다는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인 판단이 아닐까?

 

-어허 이 양반 또 모르시는 말씀을 하고 있네, 간은 누가? 가지고 있나요. 상대방이요 내 자신이요?

 

*물론 간의 내 자신이 가지고 있지. 그럼 내가 남보다 더 잘 안다, 이 말씀이군, 또 내가 실수했네.

 

-이제 실수 그만 하세요. ……, 허구한 날, 외국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실수만 해대니까. ……,그러니까 쪼다 소리 듣지요.

 

*쪼다? 그 무슨 무례한 말인가. 내가 쪼다?

 

-그런 말 자꾸 하면 쪼다가 된다, 이 말씀이요. 이젠 조용히 앉아서 엉망진창인 국내 경제나 차분히 챙기시라 이 말씀이요, 그건 그렇고, ……, 또 하나, 나는 다른 사람 눈치는 많이 보지만, 그렇게 우유부단한 성격은 아니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그런 사람. 말은 잘 안 해도,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사는 사람.

 

*그거참 좋은 성격이군. 사람은 매사가 분명해야 해. 그렇다면 분명한 그 기준은 무언가?

 

-그거요? 1순위가 도덕이요, 그다음이 정의요, 3순위가 법과 원칙이요, 사람들은 법과 원칙’, ‘법과 원칙하는데……,그건 맨 나중이요,

 

도덕이 뭔가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 규범이겠지요. 인간이 중요하다 이 말이오, 사실 나는 학교 다니면서 인간을 깨우쳤지요, 우리 학교 교훈이 <먼저 사람이 되자>였지요. 그런 학교에서 3년을 공부했지요.

 

그다음 기준이 정의인데, 정의는 이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올바른 도리겠지요. 바꾸어 설명하면 도덕은 인간 중심사상이고, 정의는 사회 중심사상이 되겠지요. 먼저 인간으로 태어나서 사회로 나간다는 말씀. 그게 잘못되면 일부 정치 검사들 꼴 난다고요.

 

*, 이 친구 제법이네, 그래 좋아, 자네 말이 일리(一理) 있어. 그래 앞으로 그렇게 살아, 그럼, 복 받을 거야. 마침, 다음 달이 선거의 달이니 투표나 잘하여 평안한 세상 만드세. 시절 한번 좋다. 오늘은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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