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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리라> 6

단편소설

by 웅석봉1 2024. 3.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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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협지점장 김복섭 작가 사진 (갸야고분)

 

그리고 여자 연예인 누구를 떠 올린다. 요즘 한창 뜨는 날씬한 그녀가 아롱거린다. 그런데 어라, 감이 안 오네. 그때 미스 노()가 나타난다. 그것도 팔등신의 비키니 차림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비키니는 일반옷보다는 효과가 좋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영수는 오른손으로 피스톤 운동을 서서히 한다. 처음에는 반드시 서서히 시작하는데 묘미가 있다. 1, 아무리 길어도 3분이면 끝난다. 아주 간단하다. 이제 그 귀여운 배설물은 휴지와 함께 휴지통으로 쳐……, 박힌다.

 

영수는 중 3 시절에 지영이 놈과 같이 뒷산에 올라 플레이를 즐기고 나서 지영이가 눈물을 글썽거리는 것을 보고 왜 그러느냐고 물었었다.

 

그랬더니 지영이는 그놈이 불쌍해서 그런다고 했다. 제 어미를 만났으면 사람으로 태어났을 것을 그렇지 못한 그놈의 신세가 불쌍하다는 사연이었다.

 

그때 영수는 별 희한한 놈도 다 있다고 흰 웃음을 쳤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씀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상적으로 제 어미가 있는 놈도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고 사라지는 놈이 얼마나 많은가.

 

1회에 수만 마리가 도전해서 겨우 한 놈만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어도 지금은 알고 있다. 뜨끈한 방바닥이 영수의 등을 녹인다. 잠이 온다. 스르르 눈을 감는다.

 

미스 노()가 사라진다. 그도 사라진다. 그러니 굳이 결혼을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씀이다. 그러고는 잠깐 잠이 들었었다. 꿈속인가에서 TV 소리가 들린다. 또 터졌다는 아나운서 목소리가 다급하다.

 

*은행원, 현금 70억 사고치고 해외 도주*

 

고물 TV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은행원 도주 소리에 그의 귀가 곤두섰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3년 동안 은행 금고를 자기 지갑처럼 하루에 수백만 원씩 야금야금 빼먹었습니다. 그는 어제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라 이러면 진짜 안 되는데. 영수는 사랑하는 은행 친구들이 궁금하였다. 언제나처럼 또, 카톡으로 문자를 때렸다.

 

*경우야, 지영아. 별일 없냐? TV를 보니 또 터졌구나. 몸조심들 해라. 연락 다오*

 

곧바로 영수의 핸드폰에서 카톡소리가 때린다. 열어보니 지영이다. 역시나 옛날처럼 *너 나 잘해 나는 잘 있다* 그런데 경우 녀석이 답이 없다. 한참이 지났는데도……,궁금하다. -계속-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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