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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리라> 4

단편소설

by 웅석봉1 2024. 3.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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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그래. 나도 생각하면 나 스스로 화가 나. 내가 뭣 때문에 이러나 싶기도 해. 오늘도 회사에 전화했어. 빨리 정리해 달라고. 아마, 조만간 정리될 거야

 

. 알겠습니다. 며칠 만 더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때도 정리가 안 되면 저는 지점장님께 보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팀장님

 

뭐라고? 그건 곤란해. 피차 어려워져. 아무튼 걱정~

 

아무튼? ~, 아무튼 잘 알겠습니다. 팀장님만 믿고 조금 더 기다리지요

 

“음~그건 그렇고, 김 계장도 내년엔 승진해서 좋은 보직을 맡아야 할 텐데. 나처럼 융통성 없게 하지 말고 자기관리 잘해야 해

 

저야 뭐, 금 년에 겨우 승진 고시 통과했는데요,…… . 아무래도 2~3년은?”

 

꼭 그런 것만은 아냐, 고시 합격한 그해에 발령받는 친구들도 있다~. 문제는 인사고과야. 인사고과 잘 못 받으면 5년이고 10년이고 발령 못 받을 수도 있어

 

팀장이 또 인사고과를 들고나오는 것이 지영에게는 무언의 압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도 인사고과 과정을 대충은 파악하고 있다. 팀장이 1차 평가자이긴 하지만 자기를 1등급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안다.

 

왜냐하면 팀장 밑에 승진 고시에 합격한 행원은 자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팀장 밑의 직원 중에 책임자 승진 대상자가 그밖에 없기에 경쟁자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자기 외에 다른 직원을 1등급으로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평가를 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다. 그것이 인사 평정의 상식이라는 것쯤은 지영이도 들어서 알고 있다.

 

그리고 또한 2차 평정자인 지점장이 한 말이 있기 때문이다. 지점장은 자기 밑에서 고생한 사람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고 공식 석상에서 자주 말했다. 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승진이나 이동에 있어서 다른 지점보다 뒤처지게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그는 확실히 말했다.

 

물론 최종(3) 평정자는 상위 부서인 영업본부에 있기는 하지만 그건 중요하진 않다. 그건 지점의 종합 업적평가대로 평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점장은 자기를 신임하는 눈치이니 지영이는 잘하면 내년에 승진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하지만 그는 팀장의 권위를 높여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긴, 팀장님께서 잘 평가해 주시면 내년이라도 제가 승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야, 김 계장 밖에 누가 있나. 무조건 1등급이지

 

, 감사합니다. , 어음 건은 저만 살자고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실은 팀장님을 위하는 마음에서 강조한 것입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팀장님은 사람이 너무 좋으셔서 남의 말을 그대로 믿고 거절 못 하시니, 그게 저는 걱정입니다. 죄송합니다” -계속-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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