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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엄마 걱정>

시평

by 웅석봉1 2024. 2. 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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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열무 삽 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의 <엄마 걱정> 전문.

 

<어설픈 해설>

 

~ 가난하다.

우리는 왜 이리도 가난한지

하긴 그땐 모두가 가난했다지만……

 

가난만 하다면~야 무슨 걱정

아버지도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둘째 누이도 내가 열다섯 살 때 요절하고

나도 뇌졸중으로 스물아홉에 요절하니

 

, 이 무슨 고약한 운명이란 말인가.

? 이다지도 우릴 괴롭게 하는지

신은 있는가. 죽었는가, 없는가?

 

기형도(奇亨度) 시인(1960~1989)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 출신으로 서울 신림중학교(수석 졸업)와 중앙고등학교(수석 졸업)를 거쳐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 정치부 문화부 편집부 등의 기자로 활동함.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등단.

 

19893월 새벽 서울 종로구 돈의동 파고다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파고다 극장은 게이들이 자주 이용했다는데 시인이 게이는 아닌 듯.

 

엄마 걱정이란 위 시는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이 된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 지성사 1989)에 수록된 시. 나무위키》 《위키백과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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