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소이다//
반 타고 꺼질진대 아예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나무로 있으시오/ 탈진대 재 그 것조차 마저 탐이 옳소이다//
이은상 시인의 〈사랑〉 전문.
〈금연〉
한 번에 딱 끊으시오, 끊다 말진 부디 마오/ 완전히 끊어서 건강 되찾을 법은 하거니와/ 담배란 건 원래 백해무익한 것이외다//
끊었다 다시 필진대 아예 끊는단 말 말으시오/ 그럴진대 차라리 끊지 말고 굴뚝처럼 피우시오/ 끊을진대 한 번에 딱 끊음이 옳소이다.//
패러디 시인의 〈금연〉 전문
<시인 소개>
이은상(1903년~1982년. 호. 노산 鷺山) 시인은 경남 마산에서 출생하여 연희전문학교와 일본 와세다 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에서 문학박사와 연세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영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대한민족문화협회장>, <한국시조작가 협회장>. <한국산악회장> 등 역임하였으며,
광복 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 투옥되기도 한다. 1922년 시조 「아버님을 여의고」, 「꿈 깬 뒤」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1932년 『노산 시조집』을 간행하였고 여기 수록된 「가고파」 「성불사의 밤」 등은 지금도 애창되는 가곡이다.
1932년 10월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1935년 4월까지 근무하고, 동년 6월에는 조선일보사로 이직하여 1938년까지 편집국 고문과 출판국 주간 등으로 근무함.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 수사를 받다가 1943년 기소유예로 석방된다. 또한, 1945년 사상범 예비 금속으로 구속되어 전라남도 광양경찰서에 구금되었다가 8·15 광복을 맞게 된다.
광복 후에는 언론. 학술. 사학 방면의 저술을 많이 남겼고, 국토를 편력(遍歷)하면서 쓴 기행문도 많으며, 충무공 이순신 연구자로도 이름이 높다.
1949년 동국대학교, 청구대학교,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충무공 이순신 기념사업회장. 안중근 숭모회 이사장. 1982년 국정자문회의 자문위원에 위촉되기도 하였으며,
그해에 용산구 한남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한다. 김구 선생 추도가, 박정희 대통령 추도가 가사를 작사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노산 시조집』, 『민족의 맥박』, 『조국 강산』, 『이충무공 일대기』 등과 기행문으로 『피어린 육백 리』가 있다.
위의 시 <사랑>은 홍난파가 곡을 붙여 소프라노 이미경 등이 노래로 불렀다. 묘소는 국립서울현충원 제1 유공자 묘역에 안장되었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시인의 고향 마산에서 ‘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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