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전문.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 시인의 <청노루> 전문,
<경마꾼>
남태령 넘어서/ 과천 길을// 트랙에 말 달리듯/ 가는 사람들// 뜻은 오로지/ 쌍승 폭탄 배당//
한 방 꿈 열망 앞에/ 떨리는 마권// 남태령 다시 넘어/ 서울 길을/ 지친 나귀처럼/ 오는 사람들.//
패러디 시인의 <경마꾼> 전문.
<이권(利權)>
가까운 섬 여의도/ 돔 푸른 의사당// 꿈은 존경받는 의원/ 당선만 되면//
벚꽃나무/ 속잎 피기도 전에// 당선자/ 머릿속에// 스치는/ 이권.//
패러디 시인의 <이권> 전문.
<시인 소개>
박목월(1916년~1978년. 본명 영종) 시인은 경남 고성에서 출생하여 네 살 때 경북 경주로 이주하였으며, 경주의 건천공립보통학교와 대구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주 <동부 금융조합>에 취업했다가 일본으로 건너감.
광복 이후에 귀국하여 동부 금융조합에 부이사로 승진했으나 사임하고, 교직으로 전환하여 대구 계성중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등에 출강함.
1956년에는 홍익대학교 전임 강사가 되었다가 이후 조교로 승진하고, 1959년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전직하여, 1978년 3월 24일 사망할 때까지 부교수, 교수, 대학 학장 등을 역임함.
1946년 조지훈. 박두진과 청록파를 결성하고 청록집(靑鹿集)이라는 시집을 발간하였고, 청록집이라는 시집은 그의 시 ‘청노루’에서 따 온 것임.
그는 군가인 <전우>, 포스코사가(社歌), 한국일보사가, MBC사가, 신정고등학교 교가 등을 작사도 하였으며, 1978년 3월 24일 새벽에 산책하고 집으로 오다가 지병인 고혈압으로 쓰러져 자택으로 옮겼으나 오전 8시에 63세의 나이로 사망함.
시인의 장남이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이고, 시인 나태주. 배우 윤여정 등이 그의 제자이며, 어느 날 밤에 나무에 걸린 달의 모습이 너무 고와 필명을 목월(木月)로 지었다고 전함.
*패러디 시 <경마꾼>, <이권>은 현재도 진행형이고, 그의 시 <나그네>, <청노루>는 박목월 시인의 대표작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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