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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의 <과메기>

시평

by 웅석봉1 2023. 9. 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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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겨울 한철 반쯤 말린 꽁치를 아시는지.

덕장 해풍 아래, 그 등 푸른 파도 소리 위에

/낮 없이 빽빽하게 널어놓고

얼렸다 풀렸다 얼렸다 풀렸다 한 것이니 그래,

익힌 것도 날것도 아니지, 다만

고단백의 참 찰진 맛에

아무래도 먼 봄 비린내가 살짝 비치나니,

 

저 해와 달의 요리, 이것이 과메기다. 친구여,

또 한 잔!

이 우정 또한 천혜의 사철 술안주라지.

 

문인수 시인의 <과메기> 전문.

 

 

<어설픈 해설>

 

과메기는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혈관 내 노폐물을 제거하여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더라.

 

과메기 속에는 비타민 D 성분이 풍부하여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밀도를 강화하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더라.

 

과메기에는 엽산과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헤모글로빈과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여 체내 산소 공급과 혈액 순환을 도와 빈혈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되더라.

 

과메기에는 헥산이 포함되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의 산화 및 노화 방지는 물론, 각종 질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더라.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한겨울에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여 바닷바람에 건조 시킨 겨울철 별미라, 과메기라는 명칭은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한다더라.

 

그러니 과메기는 해와 달이 해풍과 합작으로 만든 진품이니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더라. 이때 제격인 술은 막걸리가 아닌 소주가 좋다더라.

 

과메기의 주산지는 경북 포항 구룡포지역으로 11~1월이 제철이고 미역이나 김에 싸서 먹는데, 먹을 때는 칼이나 가위로 썰지 말고 손으로 째어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더라.

 

 

문인수(1945~2021) 시인은 경북 성주군에서 출생하여 <대구고등학교>을 졸업하고 1966년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중퇴하고, 영남일보 교열기자로 근무하다가 나이 마흔하나인 1985년에 심상<능수버들>로 등단. 대구시인 협회 회원, 대구시인 협회 회장 역임함.

 

시집으로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 배꼽, 적막 소리, 그립다는 말의 긴 팔, 달북, 등이 있으며, 동시집으로 염소 똥은 똥 그랗다가 있다. 202167, 지병인 파킨슨병으로 별세함.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편운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시와시학작품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음.

 

시인의 작품 중에 <>라는 가슴 따뜻한 시가 있어 소개한다. *이 시에서처럼 처지가 비슷한 옛 직장 동료를 보는 듯 해서다.

 

<>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봐/

 

아버지, ,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메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 !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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