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너는 죽었다>
콩 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구멍으로 쑥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 시인의 <콩, 너는 죽었다> 전문.
<행복, 너는 얄밉다>
행복 사냥을 하였다/ 행복이 허공중에/ 포르륵, 포르륵 날아다닌다//
행복 잡아라, 행복 잡아라/ 행복을 잡으려는데/ 어, 어? 저 행복 좀 봐라/ 원래 내 손안에 있었네//
행복, 너는 얄밉다.//
패러디 시인의 <행복, 너는 얄밉다> 전문.
<시인 소개>
김용택 시인(1948년~ 현재)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순창농림고를 졸업하고, 2008년 8월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고, 1982년 《창작과 비평 21》 시 〈섬진강〉 외 8편으로 등단.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물』, 『사람들은 왜 모를까』, 『누이야 날이 저문다』, 『그리운 꽃 편지』,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래서 당신』, 등.
산문집으로 『작은 마을』,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인생』 등. 장편 동화로 『옥이야 진메야』, 성장소설로 『정님이』가 있고,
동시집으로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소충, 사선 문화상. 수상 등. 전북환경운동 공동의장. 전북작가회의 회장 등을 역임함.
*위 시 <콩, 너는 죽었다>라는 시는 현대의 이야기는 아니다. 옛날 옛적에 시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가을이 되면, 콩깍지를 맨땅에 올려놓고 큰 막대기로 두드려서 수확하는데, 이를 콩 타작이라 한다. 그럴 때는 콩이 맨땅을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때로는 그런 콩 중에는 작은 숨구멍으로 들어가면 찾기가 어렵게 될 때가 있다. “콩 너는 죽었다” 무척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김용택 시인은 요즘 고향 임실의 섬진강 주변의 회문산 아래 <회문재>라는 그의 서재에서 시를 짓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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