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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합장 제대로 선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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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2. 12. 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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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합장 제대로 선출하자

 

지금 농협 중앙회장 임기와 관련하여 말들이 많다. 현 회장도 연임에 포함되어야 한다. 아니 된다. 국회에서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할 일이지만 듣는 국민은 서글프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이 시기에 시끄러운 것을 보니 우리 농협을 돌아보게 된다.

 

내년 3월이면 전국적으로 일제히 조합장을 선출한다. 농협 조합장은 농협의 대표자이고 지역경제에 영향력도 대단하다. 우리 산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최초로 군 단위로 합병된 산청농협이니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조합장 선거가 치열하다. 현재도 4~5명의 후보자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합장은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하고, 관내 농민들의 사정을 잘 이해해야 하며, 농협 경영도 박식해야 함은 기본이다.

 

그중에서 경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경영 능력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경험과 이론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따라서 농협을 잘 아는 인사가 조합장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역대 조합장은 대부분 농협 출신들이다.

 

그리고 조합장은 정치색이 없어야 한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정치를 하면 된다. 농협은 국가 기관이 아니다. 자력으로 살아가는 경영체다. 만약 조합장이 편향된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조합은 망하는 길이다. 농협은 경영체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장사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시라. 상인이 물건을 팔면서 우파에게만 팔고 좌파에게는 안 판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그 장사가 잘되겠는가. 손님을 가려서 받으니 잘 될 리가 없다. *협동조합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는 일이다.

 

농협이란 조직을 떠난 지 십 년도 지난 지금도 나는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 관련 모임에 참석한 일도 없다. 그래서 정치에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 오래된 농협 생활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결과다.

 

한편, 조합 이사회의 이사는 내부적으로 지역별로 안배하여 선임한다. 이사회와 대의원회의 기능은 주요 사업을 의결하는 기구다. 마치 국회와 같은 권능을 갖는다. 이런 이사회가 활성화되어 제 역할을 다하도록 조합이 지원해야 한다.

 

또한, 조합을 감시하는 감사(監事)라는 직책이 있다. 감사는 조합장의 전횡을 그때그때 직접 감시 감독하는 자리다. 그런데 지금 산청농협의 감사는 비상근이다. 이래서는 막강한 조합장을 견제하기 어렵다.

 

감사도 조합장과 함께 조합원이 직접 선출하고 상근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조합장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다. 만약 조합장 후보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공약을 내건다면 그를 적극 지지할 것이다. 협동조합의 원칙을 천명(闡明)하는 후보라면 금상첨화다.

 

혹자는 감사를 상근으로 하면 괜한 비용만 낭비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소탐대실을 막아야 한다. 조합의 손실이 바로 조합원의 손실이기 때문이다. 감사는 어느 부서에 소속된 기관이 아니다. 국가에 있어서 법원과 같은 위치다.

 

역대로 산청농협 조합장은 돈 선거가 아닌 깨끗한 선거로 선출되었다고 믿고 있다. 조합원들은 금권이나 이권에 현혹되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하여 농협의 발전이 바로 우리 조합원들의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협동조합의 7대 원칙

 

1995년 국제협동조합 연맹(ICA) 100주년 총회에서 발표. (구체적인 내용은 인터넷 참조 요망)

 

1)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2) 조합원에 대한 민주적 관리.

3)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4) 자율과 독립.

5)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6) 협동조합 간의 협동.

7)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202212.

 

산청농협 조합원 신상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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