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난중일기> 93

서평

by 웅석봉1 2025. 3. 10. 14:50

본문

호흡은 무엇으로 할까?

 

심호흡(深呼吸)으로 호흡을 가다듬거나 숨을 멈추고 물속에 잠수하는 등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모두 생명(生命)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의 활동이다. 호흡은 뇌의 명령에 따라 조절(調節)하기 때문에 사람이 스스로 숨을 멈춰 죽을 수는 없다.

 

호흡에는 외호흡과 내호흡이 있다. () 속에서 공기 중의 산소와 혈관 안의 이산화탄소를 교체하는 과정이 외호흡이고,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血液)이 세포에서 불필요해진 이산화탄소와 교환되는 과정(過程)이 내호흡이다.

 

폐는 스스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없다. 폐 아래에 있는 횡격막(橫膈膜)이라는 근육 등이 폐를 움직인다. 가슴의 공간을 펼쳐서 공기를 들이마시는 방식을 흉식호흡(胸式呼吸), 횡격막에서 공기를 들이마시는 방식을 복식호흡(複式呼吸)이라고 한다. 횡격막이 어떤 이유로 경련하면 딸꾹질이 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7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계사년 8(15938)

 

81(임오/826)

 

맑다. 새벽꿈에 큰 대궐에 이르렀는데 생김새가 마치 서울과 같고 기이한 일이 많았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이 와서 인사를 하기에 나도 답례로 절을 했다. 임금께서 파천하신 일을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뿌리며 탄식하는데, 적의 형세는 이미 종식되었다고 했다.

 

무언가를 서로 의논하는데 사람들이 좌우로 무수히 구름같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깨었다. 무슨 징조가 일어날지 모르겠다. 아침에 우후(虞候) 이몽구(李蒙龜)가 왔다가 돌아갔다.

 

82(계미/827)

 

맑다. 아침밥을 먹은 후에 마음이 답답하여 닻을 올려 포구로 나갔다. 충청 수사 정걸(丁傑)이 따라 나오고,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도 나와 보았다. 소비포 권관 이영남(李英男)도 왔다. 저녁에 진영으로 되돌아왔다. 이홍명(李弘明)이 와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저물녘에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배로 와서 방답 첨사 이순신(李純信)이 부모를 뵈러 가겠다고 간절히 청했으나 여러 장수들이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수사 원균(元均, 1540~1597)이 나에게도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더라고 전하나 모두가 망령된 것이니 무슨 관계가 있으랴.

 

아침부터 아들 염()의 병이 어떤지도 모르고 또한, 적을 치는 일도 늦어지고 마음속으로 근심이 가득 차, 밖으로 나가 마음을 정리하고자 했다. 탐후선이 들어왔다.

 

염이 상처가 곯아서 종기가 되어 침으로 찧었더니 고름이 터져 나왔는데, 며칠만 늦었더라면 구하기 어려울 뻔했다고 전하니 놀라움과 탄식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은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다니 다행이다. 의원인 정종(鄭宗)의 은혜가 매우 크다.

 

83(갑신/828)

 

맑다. 이경복(李景福)과 양응원(梁應元), 영리(營吏) 강기경(姜起敬) 등이 왔다. ()의 상처를 침으로 찧은 일을 전하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며칠만 늦었어도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했다.

 

84(을유/829)

 

맑다.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이 와서 만나고 돌아갔다. 저녁에 도원수 권율(權慄)의 군관 이완(李緩)이 삼도(三道)에 펴져 있는 적의 형세를 보고하지 않은 군관과 색리(色吏)를 잡아다가 심문하려고 진영으로 왔다.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인가, 웃을 일이다. -93)-계속-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중일기> 95  (2) 2025.03.12
<난중일기> 94  (1) 2025.03.11
<난중일기> 92  (1) 2025.03.09
<난중일기> 91  (1) 2025.03.08
<난중일기> 90  (1) 2025.03.07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