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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79

서평

by 웅석봉1 2025. 2.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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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재채기는 왜 나올까?

 

감기(感氣)에 걸리지 않아도 기침과 재채기가 나올 때가 있다. 먼지와 세균(細菌),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목과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이물질(異物質)을 몸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온다. 이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작용이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과 가래가 기관과 기관지(氣管支)로 흘러 들어간다. 기관과 기관지 안쪽에서 섬모(纖毛)라는 미세한 털이 나 있다. 이 섬모에 이물질이 붙으면 이물질을 외부로 내보내기 위해 기침이 나온다.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방어하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코점막이 바이러스와 세균을 감지해 재채기가 나온다. 이물질이 점막(粘膜)의 신경을 자극하면 호흡근이 긴장된다. 이 긴장이 참을 수 없을 만큼 한계에 이르면 단숨에 풀기 위해 재채기가 터져 나온다. 이때 재채기의 기세(氣勢)로 점막에 붙은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61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528(신사/626)

 

종일 비가 내린다. 순천 부사와 이홍명(李弘明)이 와서 대화를 나누었다. 광양 사람이 장계(狀啓)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독운어사(督運御使, 물자 운반을 독려하기 위해 파견된 관리) 임발영(任發英, 1539~1593)은 위에서 좋지 않게 여기니 아울러 조사하여 죄를 다스리라고 명하였다.

 

또한 수군의 한 가족을 징발하는 일은 전처럼 하라고도 명했다. ‘광양 현감은 그 관직에 그대로 유임시켜라는 공문을 비변사가 보내왔다. 조보(朝報)를 가져와서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탄식이 나왔다. 용호장(龍虎將) 성응지(成應祉, 의병장)는 배를 갈아탈 수 있게 전령을 가지고 본영으로 가도록 보냈다.

 

) 조보(朝報)는 조선 시대 승정원에서 재결 사항을 기록하고 베껴서 반포하던 관보.

 

*죄를 다스려라! 전처럼 하라! 유임시켜라! 아마도 윗선에서 이순신에게 지시한 사항들인 모양인데, 과연 그 지시가 정의이며, 또한 그 윗선이란 누구인지? 해설자도 알 수가 없다. 흑흑.

 

529(임오/627)

 

비가 지루하게 내린다. 방답 첨사(僉使)와 영등포 만호(萬戶) 우치적(禹致績, 1560~1628)을 만났다. 공문을 작성하여 접반사(接伴使) 김수(金晬)와 도원수 김명원(金命元, 1534~1602), 순변사 이빈(李賓)과 순찰사 권율(權慄), 전라 병사 선거이(宣居怡, 1545~1598)와 방어사(防禦使) 이복남(李福男, 1555~1597) 등에게 보냈다. 10시경 변유헌(卞有憲)과 이수(李銖) 등이 왔다.

 

*당시 왕명을 전하거나 전시 작전 지휘 감독권을 행사하는 직위가 체찰사, 어사 외에도 여러 갈래로 층층이 많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편지를 여러 통 작성하여 보내야 했다. 이와 같이 명령이 한 곳에서 나오지 않아 매우 혼란스럽다고 한탄했을 것이다.

 

530(계미/628)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오후 4시쯤 잠깐 개었다가 다시 비가 내렸다. 아침에 봉사 윤제현(尹齊賢)과 변유헌(卞有憲)에게 왜적의 동태를 물었다. 첨사(僉使) 이홍명(李弘明)이 와서 만났다. 원균(元均) 수사가 명나라 송응창(宋應昌)이 보낸 불화살을 독차지하려고 하니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의 공문으로 이를 나누어 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그 공문을 수긍하지 못하고 무리한 말만 하니 가소롭다.

 

명나라 사신이 보낸 화공 무기인 화전 1,530개를 나누어 보내지 않고 혼자서 모두 쓰려고 하니 그 계략은 미처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저녁에 조붕(趙鵬)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해 현령 기효근(奇孝謹, 1542~1597)의 배가 내 배 곁에 대었는데, 그 배 안에 어리고 예쁜 여자를 태우고 남이 알까 봐 두려워했다. 같잖아서 우습다.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때를 당했는데도 미인을 태우고 놀아나니 그 마음 씀씀이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대장 원균(元均) 또한 이와 같다니 어찌하랴! 봉사 윤제현(尹齊賢) 업무를 보려 본영으로 갔다가 군량미 14섬을 싣고 왔다. -79)-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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