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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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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12. 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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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이란 무엇일까?

 

뇌가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고 기절하거나 머리가 멍해지는 상태다. 머리가 부딪친 뒤 멍해지거나, 불러도 대답하지 않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댄다면 뇌진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한 충격으로 뇌가 흔들려 일시적으로 의식 장애가 발생한 상태다. 후유증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스포츠로 발생하는 뇌 손상은 3분의 1이 뇌진탕이다. 복싱, 럭비, 축구 등 빠른 속도로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는 특히 뇌진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눈에 보이는 부상이 없더라도 뭔가 이상하면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 경기 도중 펀치를 맞고 뇌진탕 후유증을 겪는 복싱 선수가 많아 <펀치 드렁크 증후군(punch-drunk syndrome)이라고 부른다.

 

한 번 뇌진탕을 일으키면 재발할, 가능성이 2~4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처음보다 약한 충격에도 쉽게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다. 뇌진탕이 반복되면 치매 비슷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3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우리나라 농어촌 마을은 갓난아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지 오래되었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사정을 해결해 보고자 문화마을이니 정보화 마을이니 농촌체험마을이니 하여 전국에 2,200여 곳을 선정 육성한답시고 했으나 대부분 형식에 그치고 알맹이가 없는 실정이다.

 

각설(却說)하고 올레꾼으로서 <저지리>13코스 종점이자 14코스와 14~1코스의 시작점으로, 이곳을 적어도 세 번은 만나야 한다. 올레길 26개 코스를 완주하면서 한 지점을 세 번씩 만나게 되는 지역은 <외돌개><무릉리> 그리고 이곳, 세 곳뿐이다.

 

나도 <저지리>가 오늘로 두 번째 만남이니 익숙한 마을이다. 또한, 올레길 26개 전 코스 중에서 바닷가와 만나지 않은 길은 여기뿐이다. 이래저래 14~1코스는 특이하고 소중하다.

 

오늘 코스는 저지곶자왈과 무릉곶자왈을 통과하는 숲속 길로, 혼자 걷기엔 무시무시한 코스다. 그래서 간이 작은 나는 혼자 걷기 못한다.

 

곶자왈은 수풀을 뜻하는 <>과 자갈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로 한라산에서 화산이 터질 때 분출한 용암이, 작은 덩어리로 쪼개져서 요철 현상을 이룬 땅에, 나무와 덩굴이 뒤엉켜 수풀을 이룬 원시림을 말한다.

 

곶자왈에는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 보습 효과가 뛰어나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니,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 아니 지구의 허파라 할 만하다.

 

제주에는 이런 곶자왈 지역이 동서로 고루 분포되어 있어 청정지역을 더욱 청정하게 만들고 있으니, 제주의 큰 자산이다. 제주올레는 그런 제주의 보배를 보여주기 위하여 대표적으로 이곳을 올레길에 포함했다고 생각한다.

 

제주의 곶자왈은 요소요소에 산재해 있지만, 크게 네 군데로 분류하고 있다.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서부의 <애월 곶자왈> <한경~안덕 곶자왈>이 그곳이다. 이곳 14~1코스는 <한경~안덕 곶자왈>의 일부 구간이다.

 

오늘은 세 사람이 길을 나섰다. 지난번 가파도처럼 딸아이가 동행했다. 사랑하는 두 여인과 함께 걸으니 더욱 즐겁고 든든하다. 딸아이도 나처럼 걷는 것을 좋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함께한 딸이 고맙다.

 

우리는 아침 일찍 <저지리>에 도착하여 걷기 시작했다. 코스 시작점인 올레 간세는 <저지 예술 정보화 마을> 건물 입구에 있었다. -110)-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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