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퇴근 후 집 뒤뜰에 있는 낡은 창고에서 연구(硏究)로 밤샘을 할 때 모두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격려(激勵)와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 겨울밤에는 추위에 떨면서도 남편(男便)을 위해 곁에서 등(燈)불을 비추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가 크게 성공했을 때 기자가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서슴없이 “내 아내의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아내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무엇으로 태어나도 상관없습니다” 그는 훗날 고향에 조그마한 집 한 채를 지었습니다.
대부호(大富豪)가 살기에는 매우 작고 평범한 집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불편하지 않습니까?” 하며 걱정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가정(家庭)은 건축물(建築物)이 아닙니다” 비록 작고 초라해도 사랑이 넘친다면 그곳이 바로 가장 위대(偉大)한 집이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에 있는 헨리 포드의 기념관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헨리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는 글입니다. *어느 카페의 글에서 인용.
*내가 실제로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는 아내가 있는 집보다 더 축복받고 아름다운 가정은 없습니다. 아~ 감동입니다. 부부란 이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제주 올레, 길 위의 풍경~ 세 번째 여행
<지구는 우리 부모들이 물려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빌려준 것이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1961~)가 그의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에서 인용한 말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과 아들로부터 빌린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은 것인가?
물려받고, 빌리고,……, 생각하면 천양지판(天壤之判)의 차이다. 곱씹을수록 의미심장한 말이 아닌가!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누구도 지구의 소유자가 아니다. 우리는 지구를 잠시 이용할 뿐이다.
누구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자연의 신비함에 경건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따를 수 없는 그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에 몸을 떨며 가슴 조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는 것인가!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기행 산문을 쓰고, 시를 짓는지도 모르겠다. 하긴 어떤 사람은 대단한 애국심이나 애향심에서 주지적으로 여행기나 시를 쓰기도 할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는 “명작은 뛰어난 명품해설이 더해져 더욱 가치가 살아나게 되듯이, 한라산과 제주도에 대한 기행문이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같은 책 7권(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에서 희망했다.
나의 이 여행기가 혹시 유 교수의 그런 소망에 어긋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말씀이 이 글을 이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때는 을미년(2015년) 방춘화시(芳春和時), 절기로 춘분도 지나 청명이 다가오니 매화나 산수유나 목련은 꽃잎이 떨어지고 있고, 양지바른 산기슭의 개나리나 제주가 원산지라는 왕벚나무가 붉은 눈망울을 막 틔우는 3월의 마지막 주에 우리는 제주공항을 밟았다.
이번 올레 여행은 4박 5일 예정이었으나 이틀이 더 늘어났다. 여행 현지에서 일정을 변경한 경우는 이번이 첫 경험이다. 일정이 틀어진 것은 뜻밖의 바람 때문이었다. 심한 안개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된다는 보도는 가끔 들었으나 바람은 이외였다.
그날은 아침부터 강풍이 심상치 않았다. 10시경, 13코스 출발점인 한경면 용수포구에 도착하니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세었다. 그 바람은 결국 오후 5시 이후 제주공항에서 이착륙하는 거의 모든 항공기를 결항시켰다. 이날 200여 편의 비행기가 발이 묶인 대사건이 있었다.
사실 그날은 새벽부터 제주 곳곳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11시에 강풍 경고가 있었고, 오후 3시에는 윈드시어(난기류) 경보가 발령되는 궂은 날씨였다.
오후 늦게 비행기로 제주를 떠날 예정인 우리는 올레 코스를 끝내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결항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처음 당하는 황당함이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도 역시 우리보다 더 황망하였다.
긴 줄을 선 다음 어렵사리 다음다음 날의 비행기를 예약할 수 있었다. 표를 소중히 챙겨 넣고 공항을 나와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의 허름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옆 테이블에서 –내일 4.3 사건 추모제인데, 날씨가 좋아야지-걱정하는 소리가 이쪽까지 들려왔다.
올해로 67주기를 맞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알리는 입간판을 시내 어느 거리에서나 볼 수 있었다.
윈드시어라는 천재(天災)로 어지러운 마음이 <4.3 사건>이라는 인재(人災)에 이르고서야 간신히 정화됨을 느꼈다. 다음 날도 흐렸지만, 다행히 추념식 행사에는 지장이 없는 날씨다. -45)-계속-
<제주 올레, 길 위의 풍경> 47 (6) | 2024.10.03 |
---|---|
<제주 올레, 길 위의 풍경> 46 (18) | 2024.10.02 |
<백제의 향기를 찾아서> 2~2 (4) | 2024.09.30 |
<백제의 향기를 찾아서> 2~1 (9) | 2024.09.29 |
<제주 올레, 길 위의 풍경> 44 (12) | 2024.09.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