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뿐이지
어느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 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ㅈ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백창우의 <소주 한잔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전문
<어설픈 해설>
이 세상 되는 게, 개 ㅈ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개똥 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세. 울지마라 친구야. 그래도 세상은 아직 웃을 가치가 있다고, 웃으면서 살아가세. 나의 친구야!
<작가 소개>
백창우는 작사가이자 작곡가이고 가수이자 시인이다. 본명은 백남옥이고 장르는 민중가요, 동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1958년 의정부시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을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에서 잠시 살다가 성남시로 이주하여 광주대단지사건을 겪었다.
*광주대단지사건은 1971년 8월 10일 경기도 광주대단지(지금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 주민 수만 명이 정부의 무계획적인 도시정책과 졸속행정에 반발하여 도시를 점거했던 사건.
-이 사건은 서울시의 청계천이나 서울역 주변 등의 철거민들이 경기도 광주로 이주하면서 일어난 사건으로, 일회성으로 끝나기는 했으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생성된 대규모 도시 빈곤층의 생존 위협 상황을 잘 보여준 빈민 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됨.
2021년 6월 10일, 성남시는 시 조례를 개정하여 이 사건의 명칭을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으로 변경했다.*
그때의 사건이 생생하게 기억되어 이후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고자 신학대학에 진학하였으나 딱 한 학기 다니다가 중퇴하였다.
시집으로 『가을 편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1, 2』,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고』가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노래 이야기책 『백창우 아저씨의 노래 편지』와 『노래로 만나는 도종환의 시』를 작업하고 있다,
1980년 <사랑>이라는 첫 곡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곡가로 데뷔하였고, ’노래마을‘이라는 어른들의 노래패를 한동안 이끌었다. 지금은 <굴렁쇠 아이들>이라는 어린이 놀이패를 조직하여 2024년 현재까지 선생님으로 근무 중이다.
《나무위키》 등 참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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