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첫 장면은 1915년의 늦은 여름을 배경으로 시작되는데, 당시 이탈리아의 북동부 전선에서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1918년 3월, 여주인공 <캐서린 바클리>가 스위스 로잔의 한 병원에서 제왕 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으려 하지만 결국은, 산모도 아이도 죽음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의 무대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은 <거대한 유럽 전쟁> 혹은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1914년 6월 28일에 일어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부부가 세르비아의 민족 비밀 조직원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1차 세계 대전의 원인이었다.
당시 독일과 프랑스(그리고 영국), 러시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사이에는 경제적 경쟁. 영토 분쟁, 민족주의 등의 사유로 인해 여러 해에 걸쳐 적개심이 쌓여 왔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물론 오늘날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유고슬라비아를 포함하는 대제국이었다.
자국의 대공이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게 암살되자 독일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하고,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가 군사 동원령을 내리자 1914년 8월 1일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 포고를 한다.
이어 8월 3일 독일은 프랑스에도 선전 포고를 하고 중립국인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통과하여 서쪽으로 군대를 파견했다.
독일이 벨기에의 중립성을 침범하자 영국은 참전의 구실을 얻고서 독일에 선전 포고를 한다. 그 후 몬테네그로와 일본이 가세하면서 이 두 나라를 포함하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세르비아, 벨기에, 포르투갈, 루마니아, 그리스가 연합국이 된다.
이에 맞서는 동맹국은 오토만 제국(터키),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다. 연합국인 이탈리아와 동맹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사이의 전투가 벌이진 이탈리아 북동부 전선이 바로 이 소설의 무대가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의 포화 속에서, 삶의 부조리에 쓰러지는 인간의 보편적 비극을 목격하는 젊은 미국인 장교 프레더릭 헨리,
전투와 부상과 도주를 겪으며 온통 환멸과 냉소로 가득했던 헨리의 마음에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가 들어오고, 그녀는 그를 바꾸는 유의미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전쟁의 난폭함과 사랑의 기쁨을 오가던 헨리가 비극의 끝에서 그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는 순간, 마침내 그의 마음은 허무에서 의지로, 환멸에서 긍정으로 돌아선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 죽는다고,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어 가지. 결코 그 의미를 깨우칠 시간의 여유도 없이,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진 다음, 세상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통지받는 거야.” 본문 중에서
*헤밍웨이는 1899년 미국 시카고에서 출생하여 1961년에 심한 우울증과 피해망상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 왔으나 결국 엽총을 입에 문 채 방아쇠를 당겨 자살하고 만다. (향년 62세),
<작가는 직접 겪은 일을 써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던 그는 양차 세계대전이나 내전(內戰)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은 물론, 사냥. 낚시. 여행과 같은 취미생활에서 얻은 영감으로 수많은 작품을 써냈다.
그의 시신은 미국 서북부의 아이다호주의 <케첨> 묘지에 묻혀있고, 묘비명은 <일어나지 못해 미안하다>이며, 묘지 인근에 다음과 같은 그의 추모비가 서 있다. 인류의 거장은 그렇게 쓸쓸히 묻혀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가을을 사랑하였다. 미루나무 숲의 노란 잎사귀들, 송어가 뛰노는 냇물에 흘러가는 잎사귀들, 그리고 언덕 너머의 높푸르고 바람 없는 하늘을, 이제 그는 영원히 이런 풍경과 하나가 되었다>
그는 네 번의 이혼과 결혼 경력(여자 편력이 화려하다?)이 있으며, 『노인과 바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전쟁 속의 인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많은 명저를 남겼고, 퓰리처상. 노벨 문학상 등을 받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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