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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48)

단편소설

by 웅석봉1 2023. 4. 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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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도록 아내가 고마웠다. 나는 노트북을 열어 간단하게 편지를 쓰고 그것을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메일이 전송되지 않는다. 그 사이 주소를 폐쇄한 모양이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과연 우리 엄마가 맞기는 한 건가. 다시 잠깐 고민에 빠졌다. 엄마를 어디서 찾지? 혹 메일 주소에 단서는 없을까. 메일을 다시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메일 주소가 'mother 9004@……,. '마더 구공공사'라 감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다. '엄마. 그리고 구공공사' 엄마는 알겠는데 9004는 뭐지? 무슨 공사란 말인가. 구멍이 네 개? 아홉 개? 구공탄이면 연탄인가? 아니지, 연탄은 구멍이 스물두 개 혹은 스물다섯 개지. 그러면 구공이란 대체 뭐란 말인가. 어찌 이런 암호 풀이를 해야 하는지……, 아무래도 나로서는 풀 수 없었다.

 

나는 자는 아내를 깨웠다.

 

이것 봐. 이거 한번 풀어봐

 

아내는 눈을 비비고 메일의 주소를 다시 본다.

 

마더 구공공사. '공사'공사는 여~ , 감이 아닌데. 그렇지. 구천사라면 통하네. 절이 아닐까요? 구천사 절

 

? 아하 그렇겠구나! 공사가 아니고 구천사 구나. 역시 당신이 나보다 엄마 찾는 선수야. 절은 엄마의 정서에 <> 이지. 그런데 메일 보낸 걸 보면 무슨 복지시설 같거든. 절에서 그런 시설을 운영하지는 않을걸. 아무튼 좋아. 구천사를 확인해 보기로 하자고. 그다음 또 뭐가 떠오르지?”

 

아내는 눈을 한번 깜빡거린다.

마더는 엄마니까 그런 의미이겠고 9004가 문젠데 '''천사'로 떼어서 보면 음. 천사라 그리고 엄마라……,그럼 '천사의 집'. 어때요?”

 

아하~~ 맞아요, 맞아, 복지시설, 천사의 집이야. 천사의 집은 많이 있지. 그럼 9자는 뭘 의미할까?”

 

아내는 고개를 두어 번 주억거린다.

“9. 그건 아홉 명이란 뜻이 아닐까요? 아니면 그냥 많다는 의미 같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천사의 집에 많은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이 엄마를 사랑한다. 그런 의미 아닐까요. 아무튼 9자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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