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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135

서평

by 웅석봉1 2025. 4.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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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레는 어떻게 해서 들릴까?

 

음식물을 잘못 삼켜 기관으로 들어가면 뱉으려고 기침이 나온다. 허겁지겁 먹다가 목에 걸려 캑캑거리며 고생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목에는 음식물(飮食物)을 식도(食道), 공기(空氣)는 기관(器官)으로 나누어 보내는 뚜껑이 있다. 이 뚜껑이 잘 닫히지 않아서 음식물 등이 기관으로 들어가면 이물질(異物質)을 내보내기 위해 기침이 터져 나오는데 이런 신체 반응을 사레들렸다고 표현한다.

 

잘못해서 음식물이나 침이 기관으로 넘어가면 사레에 들릴 수 있다. 입속에는 수많은 세균이 있어 사레들려 음식물에 묻은 세균(細菌)이 폐로 들어가면 폐염(肺炎)을 일으킬 수도 있어 위험하다. 사레는 단순히 불편한 증상(症狀)이 아니라 주의해야 할 신체(身體) 반응이다.

 

음식물이 기관으로 넘어가 사레들리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공기(空氣)가 식도에 들어가면 트림이나 방귀가 늘어날 뿐 건강(健康)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17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98(계미/1021)

 

맑다. 장흥 부사를 헌관(獻官)으로 삼고, 흥양 현감(縣監)을 전사(典祀)로 삼아서 내일 둑제(纛祭)를 지내려고 입재(入齋) 했다. 첨지 김경로(金敬老, ?~1597)가 들어왔다.

 

) 둑제(纛祭)는 조선 시대 군대를 출동시킬 즈음에 군령권(軍令權)을 상징하는 국가 제례(祭禮)를 지내는데,그 시기는 경칩(驚蟄, 음력 2)과 상강(霜降, 음력 9)에 병조판서가 주관하여 지내는 제사(祭祀).

 

2) 입재(入齋)는 제사 전날에 음식과 행동을 조심하며 재계(齋戒)하는 일.

 

99(갑신/1022)

 

맑다. 저물녘에 비가 내리더니 그쳤다. 장수들이 활을 쏘았다. 삼도(三道, 전라. 경상. 충청)에서 모두 모였는데, 원균(元均) 수사는 병으로 오지 않았다. 첨지 김경로(金敬老)도 같이 쏘다가 돌아갔다. 경상 진영에서 묵었다.

 

910(을유/1023)

 

맑고 바람도 잔잔하다. 사도 첨사가 활쏘기 대회를 열었는데, 우수사도 왔다. 김경숙(金敬叔)은 창신도(昌信島)로 돌아갔다.

 

911(병술/1024)

 

맑다. 일찍 누각 위로 올라가 남평(南平)의 색리(色吏)와 순천의 격군(格軍)으로서 세 번이나 양식을 훔친 자를 처형했다. 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써서 보냈다. 느지막이 충청 수사가 왔다. 소비포 권관은 달빛을 벗 삼아 돌아갔는데, () 수사의 모략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912(정해/1025)

 

맑다. 김암(金巖)이 들어왔다. 조방장의 종이 돌아갈 때 조방장(助防將)의 편지에 대한 답장을 써 보냈다. 느지막이 우수사와 충청 수사가 함께 왔고, 이어서 장흥 부사가 술을 가져와 같이 마시고 많이 취하여 헤어졌다.

 

913(무자/1026)

 

맑고도 따뜻하다. 어제 술이 아직도 깨지 않는다. 그래서 공무도 보지 못했다. 아침에 충청(忠淸) 우후(虞候)가 왔다. 조도 어사 윤경립(尹敬立)의 장계 2통을 보니, 하나는 진도 군수의 파면을 청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군과 육군을 섞어 징용하지 말 것과 수령들을 싸움터에 나가게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뜻은 목전의 이익에만 치중하지 말라는 데 있었다. 저녁에 하천수(河千守)가 장계 회답과 홍패(과거 합격증) 97장을 가지고 왔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의 편지도 가지고 왔다.

 

) 조도 어사 윤경립(尹敬立, 1561~1611)은 독운어사(督運御史)로서 군량을 담당하고, 159410월 사간(司諫)으로서 관원의 파견, 관리하는 제도를 개혁하라고 왕께 주청하였다.

 

914(기축/927)

 

맑다. 흥양 현감이 술을 가지고 왔다. 우수사, 충청 수사와 함께 활을 쏘았다. 방답 첨사가 공사례(公私禮, 무관의 부임 인사)를 행했다.

 

915(경인/928)

 

맑다. 새벽에 충청 수사와 여러 장수들과 함께 망궐례(望闕禮)를 행했다. 우수사가 오기로 했으나 병을 핑계로 오지 않았다. 새로 급제한 사람들에게 홍패를 나누어 주었다. 남원의 도병방(都兵房)과 향소(鄕所) 등을 잡아서 가두었다. 충청 우후(虞候)가 본도로 돌아갔다. 종 경()이 들어왔다.

 

916(신묘/1029)

 

맑다. 충청 부사, 순천 부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밤 꿈에 어린아이를 보았다. 이는 경()의 어미가 사내아이를 낳을 징조다. *()의 어미가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135-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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