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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134

서평

by 웅석봉1 2025. 4. 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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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는 무슨 일을 할까?

 

목과 위()를 잇는 식도(食道)는 입으로 삼킨 음식물을 위로 보낸다. 식도의 지름은 2cm가량의 원형 호스처럼 생긴 관이다. 길이는 성인의 경우 약 25cm에 이른다. 평소에는 좁아져 있다가 음식물이 지날 때만 넓어진다. 물은 1, 음식물(飮食物)6초 만에 위까지 운반된다.

 

식도는 근육(筋肉)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수축해<연동(蠕動) 운동(運動)> 물과 음식을 위로 눌러서 보낸다. 따라서 물구나무를 선 채로도 먹은 음식물을 정확하게 위까지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식도가 닫혀 입으로 다시 넘어오지 않는다.

 

식도(食道)에는 세 개의 꺾어진 굽이가 있다. 이 굽이를 지나며 식도의 너비가 좁아진다. 꼭꼭 씹지 않고 삼켰을 때 목이 막히는 것은 식도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飮食)을 먹을 때는 잘 씹어서 삼켜야 한다. 참고로, 새는 식도에 주머니가 있어 그 주머니에 음식물(飮食物)을 저장해두었다가 조금씩 위로 보낸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16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갑오년 9(15949)

 

91(병자/1014)

 

맑다. 앉았다가 일어났다 를 반복하며 잠들지 못했다. 촛불을 밝히고 이리저리 뒤척거렸다. 아침에 얼굴을 씻고 고요한 자세를 취하고 부인의 병세를 점쳤더니, “중이 속세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여승환속(如僧還俗)이라, 다시 점치니 의심하다가 기쁨을 얻는 것과 같다.” 여의득희(如疑得喜)의 괘가 나왔다. 매우 길하다.

 

또다시 병세가 나아질 것인지와 이 소식을 누가 가지고 올 것인지에 대하여 점쳤더니 귀양 땅에서 친척을 만난 것과 같다여적견친(如謫見親)의 괘가 나왔다. 이 또한 조만간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될 징조다. 순무사(巡撫使) 서성(徐渻)의 공문과 장계 초고가 들어왔다.

 

92(정축/1015)

 

맑다. 아침에 웅천 현감과 소비포 권관이 와서 함께 밥을 먹었다. 느지막이 낙안 군수가 와서 만났다. 저녁에 탐후선(探候船)이 들어왔는데, 아내의 병이 좀 나아졌다고 하나, 원기가 매우 약하다 하니 걱정스럽다.

 

93(무인/1016)

 

비가 조금 내렸다. 새벽에 임금의 밀지가 내려왔는데 수군과 육군의 여러 장수들이 팔짱만 끼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면서 한 가지라도 계책을 세워 적을 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삼 년 동안이나 바다에서 살고 있는데 그럴 리는 만무하다.

 

여러 장수들과 맹세하여 죽음으로써 원수를 갚을 뜻을 결심하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적이 험하고 수비가 견고한 곳에 굳이 막아 지키고 있으니 경솔히 나아가 칠 수 없는 것뿐이다. 하물며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만 백 번 싸워도 위태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던가!

) 손자병법》〈모공 편에서 인용한 글귀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상대를 모르고 나만 알면 한번 이기고 한번 지며, 상대를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번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로울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부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 일승일부(一勝一負) 부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 매전필태(每戰必殆)

 

초저녁에 촛불을 밝히고 홀로 앉아 스스로 생각하니 나랏일은 어지럽건만 안으로 구해낼 길이 없으니 이를 어찌하랴! 10시쯤 마침 흥양(興陽) 현감이 내가 홀로 앉아 있음을 알고 들어와서 자정까지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94(기묘/1017)

 

맑다. 아침에도 흥양 현감(縣監)이 와서 만났다. 밥을 먹은 뒤 소비포 권관도 왔다. 느지막이 경상 수사 원균(元均, 1540~1597)이 와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래서 사정에 올라앉았다. 활을 쏘았는데 원 수사가 9()을 지고는 술에 취해 돌아갔다. 피리를 밤까지 불다가 헤어졌는데 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도 만호가 들어왔다.

 

95(경진/1018)

 

맑다. 닭이 운 뒤에 머리가 가려워 긁었지만 시원치가 않아 사람을 시켜서 긁게 했다. 바람이 순하지 않기에 나가지 않았다. 충청 수사가 들어왔다.

 

96(신사/1019)

 

맑고 바람도 잔잔하다. 충청 수사, 우후(虞候, 절도사의 참모장, 병마 虞候는 종3, 수군 虞候는 정4), 마량 첨사(僉使)와 함께 아침을 먹고 느지막이 사정(射亭)으로 옮겨 활을 쏘았다. 이날 저녁에 종 효대(孝代)와 개남(介南)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는 편지를 가지고 왔으니 기쁘기 그지없다.

 

듣기로 방필순(方必淳)이 세상을 떠나고 익순(益淳)이 그의 식구들을 거느리고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스운 일이다. 10시경 종 복춘(福春)이 왔다. 첨지 김경로(金敬老)가 우도(右道)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저녁에 들었다.

 

97(임오/1020)

 

맑다. 아침에 순천 부사의 편지가 왔는데, 좌의정 윤두수(尹斗壽, 1533~1601)와 순찰사 홍세공(洪世恭, 1541~1598)이 초열흘쯤에 본부(순천)로 들어온다고 한다. 심히 불행한 일이다.

 

순천 부사가 진영에 있을 때 사냥하기 위해 거제로 부하들을 보냈는데 한 사람도 남김없이 적에게 사로잡혔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사정을 보고하지 않았으니 매우 해괴하다. 그래서 답장을 쓰면서 그 말을 거론하였다.-13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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