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까치가 왜 울어 대는지는 엄마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비조를 찾지 못하여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엄마는 호랑이 그림을 부엌에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밥을 올려 비조의 무사 귀환을 빌었습니다.
한편, 기절한 비조는 얼마를 잤는지 모를 정도로 긴 잠에서 깨어난 후, 자기 몸이 감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내가 이 높은 감나무 위에 올라 있을까 너무나 신기하여 자기 몸을 만지고는 더욱 놀랐습니다.
‘아니, 내가 사람이 아니라 까치가 아닌가!’ 비조는 너무도 무섭고 화가 나서 한동안 눈을 감고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 소리를 엄마가 들었던 것이지요.
비조가 정신을 차리고 마당을 내려다보니 별이 빛나는 고요한 밤이었습니다. 방안에서는 할머니와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비조는 빨리 엄마를 만나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비조는 한 번도 날아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비조는 용기를 내어 날개를 움직여 보았습니다. 날개가 펄럭하면서 몸이 조금 떠올랐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주어 날개를 펄럭거리니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습니다. ‘나도 날 수 있구나.’ 비조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비조는 기쁜 나머지 엄마도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은하수를 보려 멀리멀리 날아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웃 마을도 둘러보고 조그만 산도 넘어 보았습니다. 까치가 된 것이 행복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서운 마음이 들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마을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비조는 마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배가 고파 더 이상 날 수가 없어 어느 조그만 나무에 앉아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하늘 가운데까지 떠오를 때, 비로소 비조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참새 한 마리가 모이를 먹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참새야, 참새야, 우리 마을을 좀 가르쳐 주렴.”
“너의 마을이 어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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