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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3~1)

동화

by 웅석봉1 2023. 5. 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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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 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 중에 비조 네 가족도 있었습니다. 비조 네 가족은 아버지는 객지에 돈 벌려 가셨고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비조 이렇게 셋이서 살았습니다.

 

어느 가을날 밤에 그 마을에 잔치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마을의 가장 나이 많은 어른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날 비조를 재워놓고 할머니와 엄마가 잔칫집에 가서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이랑 먹으면서 마을 사람들과 재미있는 옛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한편 밤이 깊어 갈 즈음 아이는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깨어나 보니 사방은 깜깜하고 엄마는 불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무섭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와 엄마가 자기 혼자만 남겨두고 어디로 가셨단 말인가……

 

비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싯돌을 그어 호롱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러고는 방문을 열고 마루로 나왔습니다. 마루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주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두 눈에 샛별 같은 불을 켜고 자기에게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비조는 얼마나 놀랐는지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잔치를 마치고 할머니와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서 비조를 찾았으나 아이는 집안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날 밤 이웃집 개 한 마리도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산신령이 와서 물어 갔다고 했습니다.

 

비조도 개와 같이 산신령이 데리고 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엄마와 할머니는 다음 날 새벽에 마을 사람들을 소집하여 비조를 찾아 산으로 나섰습니다. 종일 산속을 헤매어도 아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밤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온 엄마와 할머니는 마당 가에 서 있는 감나무 위에서 까치 한 마리가 짹짹 울고 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웬 밤에 까치가 저리도 울어 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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