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이 왜 중요할까?
인간의 모든 움직임에 주도적(主導的)으로 관여하는 강한 힘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神話)에 나오는 영웅 아킬레우스는 어머니가 저승의 스틱스강에 온몸을 적셔 불사신(不死身)이 되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손으로 잡았던 발뒤꿈치만 강물에 젖지 않아 유일한 약점(弱點)으로 남았다. 아킬레우스는 이 힘줄에 상처(傷處)를 입고 최후를 맞았다.
이 신화에서 아킬레스건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아킬레스건은 발목 뒤쪽 발꿈치 바로 위에 있는 힘줄을 말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가장 굵은 힘줄이다. 발뒤꿈치를 위쪽으로 구부리거나 발끝을 아래로 펼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킬레스건은 굵어서 끊어지면 툭 하는 소리와 충격(衝擊)이 느껴진다.
아킬레스건은 우리 신체의 특정(特定) 부위를 가리키는 명칭(名稱)일 뿐 아니라, 강력한 사람이 가진 가장 유일한 약점(弱點)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94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3월 24일(임인/5월 13일)
맑다. 몸이 조금 나아진 듯하다. 미역 60동을 채취해 왔다. 정사립(鄭思立)이 왜적의 머리 하나를 베어 가지고 왔다.
3월 25일(계모/5월 14일)
맑다. 흥양(興陽) 현감(縣監)과 보성 군수(郡守)가 나갔다. 왜군에 사로잡혔다가 풀려난 종(從) 희순(希順)이 왜의 진중에서 명나라 장수 담종인(譚宗仁)의 패문(牌文)을 가지고 와서 흥양 현감에게 보냈다.
늦게 사정(射亭)에 올라갔는데 몸이 몹시 불편하여 일찍 숙소로 내려왔다. 아우 여필(汝弼)과 아들 회(薈), 변존서(卞存緖), 신경황(申景潢)이 와서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는 안부를 전해 들었다. 그러나 선산(先山)이 모두 불탔는데 아무도 끄지 못했다고 하니 몹시 가슴 아프다.
3월 26일(갑진/5월 15일)
맑다. 따뜻하기가 여름 날씨 같다. 조방장 어영담(魚泳潭), 방답 첨사 이순신(李純信)이 와서 만났다. 발포 만호 황정록(黃廷祿)이 휴가를 받고 돌아갔다. 느지막이 마량(馬梁, 서천군 서면 마량리) 첨사 강응호(姜應虎)와 사량 만호(萬戶) 이여념(李汝恬), 사도 첨사 김완(金浣), 소비포 권관이 함께 왔다. 경상 우후 이의득(李義得), 영등포 만호(萬戶) 우치적(禹致績)도 왔다가 창신도로 돌아갔다.
3월 27일(을사/5월 16일)
흐리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왔다. 기운이 조금 나아진 듯하다. 저녁 8시경에 비가 내렸다. 조카 봉(峯)이 저녁에 몸이 몹시 아프다고 한다.
3월 28일(병오/5월 17일)
종일 비가 내렸다. 조카 봉(峯)의 병세가 위중하여 매우 걱정스럽다.
3월 29일(정미/5월 18일)
맑다. 탐후선이 들어와서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했다. 웅천 현감 이운룡(李雲龍), 하동 현감 성천유(成天裕), 장흥 부사 황세득(黃世得), 방답 첨사, 소비포 권관 이영남(李英男) 등이 왔다.
저녁에 여필(汝弼)과 조카 봉(峯)이 함께 돌아갔다. 봉(峯)은 병이 심해서 걱정스럽다. 저물녘에 방충서(方忠恕), 조서방(趙西房)의 사위 김함(金瑊)이 왔다.
*조서방(趙西房)은 이순신이 조(趙)씨 성을 가진 사위(또는 여동생의 남편)가 있는데, 그 사람의 사위인 김함(金瑊)이란 사람이 왔다는 것이리라. 여기서 서방(西房)은 서방(書房)과 다르다. 서방(書房)은 원래는 글방의 선비라는 의미로 남편의 높임말이다. 그러나 서방(西房)은 사위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3월 30일(무신/5월 19일)
맑다. 밥을 먹은 뒤에 사정(射亭)으로 올라가 충청 군관과 도훈도(都訓導, 훈도 중의 우두머리), 낙안의 유위장(留衛將)과 도병방(都兵房, 지방관아 육방 중에 병방의 우두머리) 등을 옥에 가두었다. 느지막이 삼가(三嘉, 합천군 삼가면) 현감 고상안(高尙顔)이 문안차 왔다. 저녁에 숙소로 내려왔다. 삼가 현감은 무과별시의 참사관으로서 문관 추천 문제로 만났다.
주) 고상안(高尙顔, 1553~1623)은 의병 대장으로 지례 현감, 함양 군수를 지내고, 이덕형과 이순신 등과의 서사(敍事) 기록을 남겼다. 그의 문집《태촌 집》에도 <충무공 난중일기> 9일 치가 들어 있다. -112-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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