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88

웅석봉1 2025. 6. 28. 10:07

갈비뼈는 어떤 구조일까?

 

우리 몸의 가슴 부분에는 골격(骨格)이 새장처럼 생긴 흉곽이 있다. 이 흉곽은 폐()와 심장(心臟)을 둘러싸고 보호한다. 앞부분에는 복장뼈, 뒤에는 등뼈가 있고, 갈비뼈는 그 사이에 있다.

 

예전에는 갈비뼈를 늑골(肋骨)이라고도 불렀다. 좌우로 12개씩 총 24개가 있다. 등뼈에서 원형(圓形)을 그리듯 뻗어 복장뼈로 이어지는데, 그 사이를 부드러운 갈비 연골(軟骨)이 연결해 준다. 갈비 연골 덕분에 흉곽(胸廓)이 유연해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다.

 

11번과 12번 갈비뼈는 복장뼈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뜬 갈비뼈 또는 부유늑골(浮遊肋骨)이라고 한다.

 

갈비뼈는 우리 몸에서 가장 부러지기 쉬운 연약한 뼈다. 너무 가늘어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부러질 수 있다. 충격을 흡수(吸收)해 내장(內臟)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찌를 수도 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70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315(임오/412)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가리포 첨사, 방답 첨사, 녹도 만호가 와서 참석하였다. 그러나 우수사와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느지막이 경상 수사가 와서 함께 이야기하다가 취해서 돌아갔다는데, 그때 아랫방에서 덕()과 사담을 나눴다고 한다.

 

이날 저녁 바다의 달빛은 희미했다. 몸이 나른하고 밤새도록 식은땀을 흘렸다. 자정쯤에 비가 세차게 내렸다. 낮에도 노곤하여 머리 빗질을 했는데 땀이 수시로 흘렀다.

 

316(계미/413)

 

비가 쏟아지듯이 내리며, 종일 그치지 않았다. 오전 8시쯤에 된마파람(동남풍)이 거세게 불어 지붕이 뒤집힌 곳이 많고, 창문의 창호지(窓戶紙)도 찢어져 비가 방 안으로 새어 들어와 사람이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정오에 바람이 멎었다. 저녁에는 군관을 불러와서 술을 먹였다. 새벽에 비가 잠깐 그쳤다. 어제처럼 땀을 흘렸다.

 

317(갑신/414)

 

흐리다가 종일 가랑비가 내리더니 밤새도록 그치지 않았다. 나주 판관이 와서 취하도록 술을 먹여 보냈다. 어두울 무렵에 박자방(朴自邦)이 들여왔다. 이날 밤 식은땀이 등까지 흠뻑 적서 2겹의 옷이 다 젖었고 이불과 베개도 젖었다. 그처럼 몸이 매우 불편하다.

 

318(을유/415)

 

맑으나 종일 샛바람(동풍)이 불고 날씨도 쌀쌀하다. 느지막이 공무를 보러 나가 청원서를 작성하여 나누어 보냈다. 방답 첨사, 금갑도(金甲島) 만호, 회령포(會寧浦) 만호, 옥포 만호 등이 들어왔다.

 

10 순을 쏘았다. 이날 밤 바다의 달빛이 희미하게 비치니 밤기운이 더욱 서늘하다.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앉아도 누워도 편하지 않아 몸이 다시 불편해진다.

 

319(병술/416)

 

맑고 샛바람(동풍) 크게 불었다. 날씨가 매우 서늘하다. 아침에 새로 만든 아쟁(牙箏, 7현 악기)에 줄을 맸다. 느지막이 보성 군수가 파종(직파)을 감독하기 위해 휴가를 받아 갔다. 김혼(金渾)이 같은 배로 나갔다. 종 경()도 같이 돌아갔다.

 

정량(丁良)이 일 때문에 이곳으로 왔다가 돌아갔다. 저녁에 가리포 첨사와 나주 판관이 보러 왔기에 () 취하도록 먹여 보냈다. 날이 저물자 바람이 몹시 험하게 불었다.

 

320(정해/417)

 

바람이 거세게 불고 비도 종일 내렸다. 몸도 몹시 불편하다. 바람막이 2개를 만들어 걸어두었다. 밤새 비가 내렸다. 땀이 옷과 이불을 적셨다. -188-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