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86

웅석봉1 2025. 6. 26. 09:48

머리뼈는 어떤 구조일까?

 

()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뇌를 지키는 머리뼈는 무척 튼튼하다. 머리뼈는 1523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뼈는 얇지만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어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는다. 일부 머리뼈 내부에는 공동(空洞)이 있는데, 머리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비워둔 곳이다.

 

머리뼈는 크게 뇌머리뼈와 얼굴머리뼈로 나뉜다. ()를 안에 담고 있는 뇌머리뼈는 이마뼈, 뒤통수뼈, 나비뼈, 벌집뼈, 관자뼈, 마루뼈로 이루어져 있다. 얼굴머리뼈에는 코뼈, 광대뼈, 위턱뼈, 입천장뼈, 아래턱뼈, 목뿔뼈 등이 있다.

 

아기의 머리를 만지면 이마뼈와 마루뼈 접합 부분(部分)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이것을 앞숫구멍이라고 한다. 어머니 몸에서 빠져나오기 쉽게 부드러운 구조(構造)로 만들어졌는데, 두 살 무렵이면 이틈이 완전히 닫힌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68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병신년 3(15963)

 

31(무진/329)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올렸다. 아침에 경상 수사가 와서 이야기하고 돌아갔다. 저녁나절에 해남 현감 류형(柳珩), 임치(臨淄) 첨사(僉使) 홍견(洪堅), 목포 만호 방수경(方守慶)에게 기한에 늦은 죄로 벌()하였다. 해남 현감은 새로 부임해 와서 곤장을 치지 않았다.

 

32(기사/330)

 

맑다. 아침에 장계 초안을 수정하였다. 보성 군수가 들어왔다. 몸이 몹시 불편하여 공무를 보지 못했다. 몸이 나른하고 땀에 흠뻑 젖었다. 이것이 병의 근원(根源)이다.

 

33(경오/331)

 

맑다. 새벽에 이원룡(李元龍)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저녁나절에 반관해(潘館海)가 왔다. 정사립(鄭思立) 등을 시켜 장계를 작성했다. 이날은 명절(삼짇날)이라 방답 첨사, 여도 만호, 녹도 만호와 남도포(南桃浦) 만호(萬戶) 등을 불러 술과 떡을 먹였다.

 

일찍 송희립(宋希立)을 우수사 이억기(李億祺, 1561~1597)에게 보내어 뉘우치는 뜻을 전하니 공손하게 대답하더라고 했다. 땀을 많이 흘렸다.

 

) 예로부터 삼월 삼짇날에는 진달래꽃 떡을 해 먹을 것이 풍습(風習)이었다.

 

34(신미/41)

 

맑다. 아침에 장계를 봉했다. 느지막이 보성 군수 안홍국(安弘國)을 기한에 늦은 죄()로 처벌했다. 오후에 출항하여 바로 소근두(所斤頭, 한산도 소고포) 끝을 거쳐 경상 우수사가 있는 곳에 가서 그를 불렀다.

 

좌수사 이운룡(李雲龍)도 와서 조용히 이야기하다가, 그대로 좌리도(左里島, 한산면 좌도) 바다 가운데서 같이 잤다. 오늘도 땀이 수시로 났다.

 

35(임신/42)

 

맑다가 구름이 끼었다. 새벽 4시경 출항하여, 해가 뜰 무렵에 견내량의 우수사가 복병(伏兵)한 곳에 도착하니 아침밥 먹을 때가 되었다. 그래서 아침밥을 먹고 우수사를 만나서 다시 그의 망령된 점을 말하니 우수사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에 술자리를 마련하여 우수사도 대취하고 나도 대취하여 돌아오다가, 그 길로 이정충(李廷忠)의 장막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데 나도 모르게 취기에 쓰러졌다. 우스운 일이다.

 

배안에 도착하니, (, 맏아들), (, 둘째 아들), (, 셋째 아들), (, 조카)와 수원(壽元) 등이 함께 와 있었다. 빗속에서 진영으로 돌아오니, 김혼(金渾)도 왔다. 같이 이야기하다가 자정쯤에 잠이 들었다. 여자 종 덕금(德今)과 한대(漢代), 효대(孝代), 또한 은진(恩津)에 있는 여자 종도 왔다.

 

36(계유/43)

 

흐리기는 하나 비는 오지 내리지 않았다. 새벽에 한대(漢代)를 불러들여, 일의 연유를 물어보았다. 식후에 하동 현감과 고성 현령이 보고하고 돌아갔다. 늦게 함평 현감과 해남 현감이 보고하고 돌아갔다.

 

남도포(南桃浦) 만호(萬戶)도 돌아갔는데, 기한을 510일까지로 정했다. 우우후(右虞候)와 강진 현감은 8일이 지난 뒤에 나가도록 일렀다. 함평 현감, 남해 현령, 다경포(多慶浦) 만호 등이 검술(劍術) 대항을 하였다. 땀이 계속해서 흐른다. 사슴 세 마리를 사냥해 왔다.

 

37(갑술/44)

 

맑다. 새벽까지 땀이 계속 흐른다. 느지막이 나가 공무를 보았다. 가리포 첨사, 방답 첨사, 여도 만호가 와서 보고하고 돌아갔다. 머리카락을 한참 빗었다. 녹도 만호(萬戶)가 노루 두 마리를 사냥해 왔다.

 

38(을해/45)

 

맑다. 아침에 안골포 만호(萬戶)와 가리포 첨사가 각각 큰 사슴을 한 마리씩 보내왔다. 아침밥을 먹은 후에 공무를 보니,

 

우수사와 경상 수사, 좌수사와 가리포 첨사, 방답 첨사와 평산포(平山浦) 만호(萬戶), 여도 만호와 전라 우수사 우후(虞候), 경상 우후(虞候)와 강진 현감 등이 와서 함께 종일 이야기했다. 몹시 취해서 헤어졌다. 저녁에 비가 잠깐 내렸다.

 

39(병자/46)

 

맑다가 저물녘에 비가 내렸다. 우수사 우후(虞候)와 강진 현감이 돌아가겠다고 하여 술을 먹였더니 많이도 취했다. 우우후(右虞候)는 대취하여 돌아가지 못했다.

 

저녁에 경상 좌수사가 왔기에 작별의 술잔을 나누었더니 취해서 대청에 엎어져서 잤다. (, 여종의 이름)도 같이 잤다.

 

310(정축/47)

 

비가 계속 내렸다. 아침에 다시 경상 좌수사(左水使)를 초청하여 이별의 술잔을 나누고 전송(餞送)했다. 온종일 많이 취해서 나가지 못했다. 수시로 땀을 흘렸다. -186-계속-25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