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76

웅석봉1 2025. 6. 10. 11:56

위는 무슨 일을 할까?

 

음식물을 위액(胃液, 강한 산성)으로 죽처럼 걸쭉하게 만들어 소화한다. 위는 알파벳 J자 모양의 주머니처럼 생겼다. 텅 비었을 때는 야구공 크기(50밀리미터)만 하다.

 

하지만 음식물이 들어오면 크게 확장(擴張)되어 한 번에 1.2~1.6리터까지 너끈히 들어간다. 잔뜩 먹고 나면 배가 볼록 나오는 것은 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위 다음에 이어져 있는 소장은 가느다란 관이라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물을 받아들일 수 없다. 따라서 소장이 준비할 동안에 위에서는 음식물(飮食物)을 소화하면서 일시적으로 보관해 둔다.

 

육류 등의 단백질은 그대로 흡수(吸收)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체를 포함한 동물의 몸은 위산이라는 강력한 산성 액체를 이용해 흡수할 수 있는 아미노산으로 바꾼다. 그리고 걸쭉한 상태로 만들어 소장(小腸)으로 보낸다. 떡은 2시간 30, 비스킷은 4시간 정도 걸려야 소화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58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1111(기묘/1211)

 

맑다. 새벽에 선조 임금 탄신 축하 예를 올렸다. 본영 탐후선(探候船)이 들어왔다. 주부 변존서(卞存緖), 이수원(李壽元), 이원룡(李元龍) 등이 왔는데, 그편에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는 말을 들었다. 기쁘고 다행스럽다. 저녁에 이의득(李義得)이 왔다. 금갑도(金甲島) 만호(萬戶)와 회령포(會寧浦) 만호(萬戶)가 나갔다.

 

1112(경진/ 1212)

 

맑다. 발포 가장(假將, 임시 장군)으로 이설(李渫)을 임명하여 보냈다.

 

1113(신사/1213)

 

맑다. 도양장(道陽場)에서 거둔 벼와 콩이 820섬이었다.

 

1114(임오/1214)

 

맑다.

 

1115(계미/1214)

 

맑다. 아버지 제삿날이라 밖에 나가지 않았다. 홀로 앉아 있으니 그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1116(갑신/1216)

 

맑다. 투항해 온 왜인 여문련기(汝文戀己), 야시로(也時老) 등이 와서, 왜인들이 도망가려 한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우우후(右虞候) 이정충(李廷忠)에게 잡아 오게 하여, 그 주모자인 준시(俊時) 등 왜인 두 사람의 목을 베었다.

 

경상 수사와 우후(虞候) 이몽구(李夢龜), 웅천 현감, 방답 첨사, 남도포(南桃浦) 만호(萬戶), 어란포 만호, 녹도 만호가 왔는데 녹도 만호는 바로 떠났다.

 

1117(을유/1217)

 

맑다.

 

1118(병술/1218)

 

맑다. 어웅린(魚應獜)이 와서 고니시 유키나가가 그 무리를 거느리고 바다로 나갔는데, 간 곳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래서 경상 수사에게 전령하여 이를 수륙(水陸)으로 정탐케 했다.

 

저녁나절에 하응문(河應文)이 와서 군량을 공급하는 일로 보고했다. 조금 있으니 경상 수사와 웅천 현감 등이 와서 의논하고 갔다.

 

1119(정해/1219)

 

맑다. 이른 아침에 도망갔던 왜놈이 자진해서 나타났다. 10시경 조카, ()과 봉(), ()와 아들 회(, 장남)가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하니 기쁘고 다행스럽다. 하응문(河應文)이 돌아갔다.

 

1120(무자/1220)

 

맑다. 거제 현령과 영등포 만호가 왔다. -176)-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