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71
●직모와 곱슬머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모발(毛髮) 안쪽의 단백질 정렬 방식과 모근(毛根)을 둘러싼 모포(毛包)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모발은 모표피(毛表皮), 모피질(毛皮質), 모수질(毛髓質)이라는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간 부분에 해당하는 모피질은 실 모양으로 생긴 단백질(蛋白質)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 단백질 사슬이 머리카락 모양을 만든다.
어떤 사람은 머리카락이 쭉 곧은 직모이고 어떤 사람은 구불구불한 곱슬머리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모피질(毛皮質) 속의 단백질 정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근을 감싼 모포(毛包)라는 조직이 구부러져 있으면 곱슬머리가 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직모(直毛)가 싫어서 파마로 웨이브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파마할 때는 두 종류의 약품을 사용한다. 먼저 단백질의 연결을 끊어 모양을 바꾸기 쉽게 해주는 약품(藥品)을 바르고 머리카락을 헤어롤로 감는다. 그런 다음 단백질을 재연결(再連結)해서 웨이브를 만들어 주는 약품을 바른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53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9월 21일(경인/10월 23일)
맑다. 박종남(朴宗男, ?~1601). 신호(申浩, 1539~1597) 두 조방장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박 조방장을 전송하려고 했으나, 그길로 경상 수사 권준(權俊)을 작별하러 갔다가 그만 날이 저물어서 하지 못했다. 저녁에 이종호<(李宗浩, 사량(蛇梁) 만호(萬戶))>가 들어왔다. 목화만 가져왔기에 모두 나누어 주었다.
주) 당시 박종남 조방장과 경상 수사 권준이 두 사람 모두 타지로 전출되는 시기인 것으로 추정되어 두 사람의 작별이 섭섭하여 이순신이 우왕좌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9월 22일(신묘/10월 24일)
맑다. 샛바람(동풍)이 거세게 불었다. 자윤(子胤) 박종남(朴宗男) 영감이 나갔다. 경상 우수사 권준(權俊)도 와서 전별했다.
9월 23일(임진/10월 25일)
맑다. 나라 제삿날(태조비 신의왕후 한 씨)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웅천 사람으로 포로가 되었던 박록수(朴綠守)와 김희수(金希壽)가 와서 인사하고 아울러 적의 정세도 보고했다. 그래서 무명 한 필씩을 나누어 주어 내보냈다.
9월 24일(10월 26일)
맑다. 아침에 각처에 편지 10여 통을 썼다. 아들 울(蔚, 둘째)과 면(葂, 셋째)이 방익순(方益純), 온개(溫介) 등과 함께 나갔다. 이날 저녁에 우수사와 경상 수사가 와서 만났다.
주) 온개(溫介)는 이순신의 둘째 형인 요신(堯臣) 소유의 여자 종이다. 전라도(全羅道) 나주 출신의 사내종 말석(末石)의 여섯째 딸이다.
9월 25일(갑오/10월 27일)
맑다. 오후 2시경 녹도(鹿島)의 하인이 실수로 불을 내어 대청(大廳) 다락방 등이 모두 타버렸다. 군량(軍糧)과 화약, 군기(軍器) 등의 창고에는 불이 붙지 않았으나, 누대(樓臺) 아래에 있는 장전(長箭, 긴 화살)과 편전(片箭, 작은 화살) 200여 개가 모두 탔으니 애석하다.
주) 화살에는 전쟁용(戰爭用), 사냥용, 의식용(儀式用), 무과 시험용(試驗用) 등 다양한 용도로 제작되고, 크기로는 장전, 아전, 편전이 있었는데, 문자 그대로 장전은 긴 화살이요, 아전은 보통 화살이고, 편전은 짧은 화살이다.
9월 26일(을미/10월 28일)
맑다. 홀로 온종일 배 위에서 앉았다 누웠다 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언량(李彦良, 거북선의 선장)이 깎을 재목을 가지고 왔다.
9월 27일(병신/10월 29일)
흐리다. 안골포(安骨浦)에서 왜적에 붙들려 갔던 사람 230여 명이 나왔으며, 왜적 배의 수는 22척이라고 우수<(禹壽, 안골포 만호(萬戶))>가 보고했다. 식후에 불이 났던 데로 올라가 집 지을 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았다.
9월 28일(정유/10월 30일)
맑다. 아침밥을 먹고 집 짓는 곳으로 올라갔다. 우수사, 경상 수사가 와서 보았다. 아들 회(薈)와 울(蔚)이 기별을 듣고 들어왔다.
9월 29일(무술/10월 31일)
맑다.
9월 30일(기해/11월 1일)
맑다. -171-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