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67

웅석봉1 2025. 5. 29. 11:50

 

밥을 먹고 나면 왜 잠이 쏟아질까?

 

식후에는 혈당치(血糖値)가 올랐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잠이 쏟아진다. 올라간 혈당치를 내리기 위해 췌장(膵臟)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치를 내린다. 혈당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잠이 심하게 쏟아지고 두통(頭痛)이나 구토(嘔吐)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반응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며 허기가 져서 밤중에 눈이 말똥말똥해지며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배가 고프면 잠을 깨우는 작용을 하는 오렉신(orexin)이라는 물질이 뇌()에서 분비(分泌)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이 몸을 활발히 움직이게 해서 잠이 달아난다.

 

오렉신으로 뇌의 각성 수준이 상승하면 집중력(集中力)이 높아진다. 교감신경(交感神經)도 흥분해 운동 능력이 향상된다. 야생(野生) 육식동물은 이렇게 육체 능력을 강화해 사냥에 나선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49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811(신해/914)

 

비가 오락가락한다. , 한경(漢京)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배영수(裵永壽)와 김응겸(金應謙)이 활쏘기를 겨루었는데 김응겸(金應謙)이 이겼다.

 

812(임자/915)

 

흐리다. 일찍 나아가 공무를 보았다. 저녁나절에 두 조방장과 함께 활을 쏘았다. 김응겸(金應謙)이 경상 우수사에게 갔다가 오면서 우수사 이억기(李億祺, 1561~1597)에게 들러서 만나 뵙는데, 우수사와 배영수(裵永壽)가 활쏘기를 겨루었는데, 배영수(裵永壽)가 또 졌다고 했다.

 

813(계축/916)

 

종일 비가 내렸다. 장계 초고를 수정하고 공문을 결재했다. 독수(禿水)가 왔는데, 그편에 도양장(고흥군 도덕면) 둔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둔전에서 이기남(李奇男)이 하는 짓에 괴상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후(虞候)가 그 죄상을 조사하도록 공문을 만들어 보냈다.

 

814(갑인/917)

 

종일 비가 내렸다. 진해 현감 정항(鄭沆), 영등포 만호(萬戶) 조계종(趙繼宗)이 와서 함께 이야기했다.

 

815(을묘/918)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우수사와 가리포 첨사, 임치(臨淄) 첨사(僉使) 등 여러 장수들이 함께 왔다. 오늘 삼도(三道)의 사수(射手)와 본도의 잡색군에게 음식을 먹이고, 종일 여러 장수들과 함께 술에 취했다. 이날 밤 으스름한 달빛이 누각을 비추니, 잠을 이룰 수 없어 밤새도록 휘파람 불며 시를 읊었다.

 

816(병진/919)

 

궂은비가 개이지 않고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렸다. 마음이 몹시 어지러웠다. 두 조방장과 함께 이야기했다.

 

817(정사/920)

 

가랑비가 내리고 샛바람(동풍)이 불었다. 새벽에 김응겸(金應謙)을 불러 일에 관하여 물어보았다. 저녁나절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두 조방장과 이야기하고 활 10 순을 쏘았다.

 

818(무오/921)

 

궂은비가 걷히지 않았다. (). () 두 조방장이 와서 함께 이야기했다.

 

819(기미/922)

 

날씨가 활짝 개었다. 두 조방장과 방답 첨사와 함께 활을 쏘았다. 10시경 조카 봉(), 아들 회(, 첫째)와 울(, 둘째)이 들어왔는데, 체찰사 이원익(李元翼)21일에 진주성에 도착해서 군무를 확인할 것이라고 체찰사 군관이 들어와서 말했다.

 

)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은 관찰사가 되어 이여송과 합세하여 평양성을 탈환하고 1595년 우의정 겸 4도 체찰사로서 명나라의 정응태(丁應泰)가 경리 양호(楊鎬)를 모략한 사건으로 명나라에 다니온 뒤 영의정이 되었다.

 

820(경신/923)

 

맑다. 종일 체찰사의 전령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다. 경상 수사, 우수사, 발포 만호가 와서 만나고 돌아갔다. 10시경 전령이 들어왔다. 자정에 배를 타고 곤이도(昆伊島, 통영시 산양읍)에 이르렀다. -167-계속-